K리그1 잔류 싸움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절박한 싸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분수령, 그리고 팀의 희비를 가를 핵심 선수들의 활약까지. 31라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치열한 '잔류 경쟁', 제주 vs 수원FC
31라운드에서는 11위 제주(승점 31)와 10위 수원FC(승점 34)가 만난다. 현재 양 팀 모두 강등권 탈출을 두고 경쟁 중인 만큼, 이번 맞대결에서 상대를 꺾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홈팀 제주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과 3연패 수렁에 빠졌고, 지난 7월에 열린 23라운드 서울전 3-2 승리 이후 약 두 달째 승리가 없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8골), 유인수(4골), 김준하, 남태희(각 3골) 등 다양한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최근 3연패를 거둔 세 경기에서는 1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0대1로 패한 직전 30라운드 포항전에서는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제주는 이번 경기 유인수가 퇴장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김준하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남태희, 오재혁, 페드링요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올 시즌 제주는 수원FC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1-0으로 승리하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수원FC 상대 연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원정팀 수원FC는 직전 30라운드 강원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수원FC는 3연패를 거두기 직전까지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고, 연패 중에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더해 강원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16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거두었으며, 그 결과 골키퍼 황재윤이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수원FC의 상승세는 싸박(13골 2도움), 윌리안(8골 3도움), 루안(4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이끌었다. 윌리안이 부상으로 약 3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드리고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원FC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대 8위까지 순위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연승을 노려야 한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제주와 수원FC의 맞대결은 28일(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최재수 TSG 위원 (제주)
제주의 수비는 베테랑 임채민과 골키퍼 김동준의 활약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특히 전방, 미들 블록에서의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는 과정이 훌륭하다. 한편, 제주는 공격 시 좌측 측면 수비수 김륜성을 1선으로 올려 3-2-5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고 있지만, 박스 안 움직임이 적고 패턴의 다양성이 부족해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최근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페드링요가 공격 연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줘야 하고, 오재혁, 유리 조나탄 등 공격수들이 기회를 확실하게 살려야만 제주는 반등을 노릴 수 있다.
▷ 이승준 TSG 위원 (수원FC)
수원FC는 공격 시 4-2-3-1 형태의 측면 비대칭 전술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싸박이 측면 패턴 플레이와 적극적인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통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싸박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윌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안드리고가 윌리안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워줄 수 있을지가 이번 라운드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수비 시에는 세트피스 수비 후 2차 대응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팀 오브 라운드 : '중위권 도약 분수령' 안양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5/202509251119776449_68d4a8826fa97.jpg)
안양(8위, 승점 37)은 지난 30라운드에서 울산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1무)을 이어갔다.
최근 안양은 베테랑 권경원, 이태희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과감한 전술 변화로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유병훈 감독은 미드필더, 측면 수비, 중앙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토마스를 중앙 수비 자리로 내리면서 3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고, 기존 토마스가 있던 중원 자리에는 활동량이 많은 에두아르도를 투입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또한, 안양은 팀 내 득점 1, 2위에 올라 있는 모따(11골)와 마테우스(9골)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모습이었는데, 최근 경기에서 야고와 유키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여기에 김운, 채현우 등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까지 터져준다면 안양은 더욱 강력한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안양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광주(6위, 승점 41)다. 안양은 이번 시즌 광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1-2로 패배했다. 안양이 최근 좋은 흐름을 바탕으로 광주 상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는 28일(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경량 TSG 위원 (안양)
시즌 초반 안양은 토마스를 중앙 수비수 혹은 측면 수비수로 주로 활용했지만, 권경원 영입 후에는 멀티 자원 토마스를 미드필더로 투입시키며 전술 운영의 폭을 넓혔다. 안양은 맞대결 상대에 따라 3백과 4백을 유동적으로 적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야고가 기회를 잡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야고의 마무리 능력이 향상된다면 안양은 득점 루트 다변화를 통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강원 '중원의 핵' 이유현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5/202509251119776449_68d4a88306613.jpg)
강원(7위, 승점 40)은 지난 30라운드 수원FC전에서 0-1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강원은 정규라운드를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파이널A 그룹 진입을 노리고 있는데, 최근 경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현에게 기대를 건다.
이유현은 2017년 전남 소속으로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았고, 2023년까지 주로 풀백 포지션에서 뛰었다. 이후 이유현은 2024년 강원으로 임대 이적한 뒤 최대 장점인 피지컬, 패스 능력, 수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중원을 압도했다. 이유현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에 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이번 시즌 이유현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주로 출전했고, 지난 29라운드 서울전에서는 K리그1 데뷔골이자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주장 김동현의 부상 이탈로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이유현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모두에 힘을 보태며 중원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강원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대전(3위, 승점 48)이다. 강원은 대전과의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거뒀는데, 이유현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시즌 대전 상대 첫 승에 도전한다. 강원과 대전의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27일(토) 오후 2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펼쳐진다.
▷ 박동혁 TSG 위원 (강원)
이유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 중이고, 최근에는 득점까지 성공하며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 일정
강원 : 대전 [ 9월 27일(토) 14시 강릉하이원아레나 / sky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포항 [ 9월 27일(토) 16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대구 : 울산 [ 9월 27일(토) 16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전북 [ 9월 27일(토) 19시 수원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제주 : 수원FC [ 9월 28일(일) 16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광주 [ 9월 28일(일) 1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IB SPORTS, 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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