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박지현 "김고은=귀인, '팬심' 동방신기보다 좋아"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9.25 12: 06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에서 호흡한 선배 연기자 김고은에 대해 지극한 존경을 표했다.
박지현은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고은이 은중, 박지현이 상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에서 비영어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작품이 박지현에게 남긴 것은 바로 상대 연기자 '김고은'이었다. 과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에서도 호흡을 맞춘 김고은과 박지현이지만 '은중과 상연'에서 유독 큰 감명을 남긴 것이다. 
박지현은 "저는 김고은이라는 귀인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에게는 지금껏 많은 선배님들, 많은 배우 동료분들과 연기를 했지만 소름돋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렇게까지 제 인생에서 제게 큰 영향력을 준 사람이 지금까지는 유일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김고은 배우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하지 않나. 저도 물론 그랬다. 그런데 이렇게 긴 호흡에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한 것에 처음엔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하고 나니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분을 만났다. 어떻게 보면 제 인생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현장에서 고은 언니가 하는 모든 걸 따라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고은 언니처럼 되고 싶었다. 나도 저렇게만 하면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이 오픈이 되고 언니의 완성된 연기를 봤을 때 이길 수가 없겠다 생각했다. 내가 따라잡을 수 없겠구나. 이 분이 존재하시는 것 만으로도, 대한민국에 축복이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술계에 축복이다. 물론 고은 언니가 절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다. 감히 제 멘토? 그 이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박지현은 "제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결정에서는 굉장히 독립적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를 온전히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지금까지 없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저희 부모님도, 하물며 저희 가족들도.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 놔주고, 놀 땐 놔주고, 받아줄 땐 받아주고, 멀리 할 땐 멀리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걸 고은 언니가 해주더라"라고 했다. 
그는 "상연이로서 은중이를 보는 것과 제가 고은 언니를 보는 건 다른 것 같다. 상연이는 솔직하지 못한 친구다. 저는 투명하게 솔직하게 언니를 보면서 다 내비쳤다. 다 솔직하게 얘기를 한다. 그런데 그 언니 앞에 서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과해지는데 그렇다"라고 멋쩍어 하면서도 "상연이가 은중이를 보는 생각과 제가 고은 언니를 보는 건 결이 많이 달랐다. 상연이는 정말 친구로서 선망하지만 원망했다. 저는 감히 원망 따위 하지 않았다. 선망, 동경, 존경했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동방신기 팬으로 알려진 박지현. 그는 동방신기와 김고은을 비교한 질문에도 "당연히 고은 언니"라며 웃었다. 그는 "동방신기 선배님들은 원래는 선배가 아니었다. 제게는 ‘오빠들’이었다. 그 분들은 제 학창시절의 아이돌, 제게 이상적인 어떤 아이돌이었던 거다. 한 번쯤은 다들 그런 팬심으로 누군가를 응원한 적 있으시지 않나. ‘꺅’ 하는 마음으로 좋아했던 거다. 제가 지방에서 살았어서 연예계 문화와 밀접하지 못했다. 방송 나오면 찾아보고 음악 듣는 정도였지 실제로 제 인생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교류점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데 김고은 선배 같은 경우엔 저랑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좋은 사람을 이른 나이에 만날 수 있던 게 직접 만나서 호흡하고 이 사람의 말을 듣고 할 수 있던 게 정말 저하테는 큰 축복이라고 느꼈다. 저도 학창시절 김고은 배우의 팬이기도 했다. 일방적인 팬이 되는 거랑 상호작용 하면서 함께 작품을 하면서 밀접한 관계가 되는 거랑은 달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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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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