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건강 상태를 두고 측근과 직접 다녀온 이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위독한 수준은 아니라는 측근과 위독하다는 다녀온 이들의 말이 엇갈리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유성의 건강위독설은 지난 24일 시작됐다. 한 매체는 전유성이 최근 폐기흉 문제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다수의 제자와 지인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입원한 병원을 찾았을 정도라며 현재 건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성은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해 기흉 시술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시술 이후에도 호흡 문제를 겪고 있었고, 최근 상태가 심각해 다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유성은 예정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도 불참했다.
전유성은 1949년생으로 올해로 76세가 됐다. 고령의 나이인 만큼 건강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유성의 측근은 OSEN에 “뭐라 말씀드리기 애매하긴 하다. 지금 기흉이 양쪽 폐에 다 생겨서 호흡하시기 곤란하셔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계시는데 일단 의식은 있고, 병문안 오는 사람들과 짧게 대화는 하시는데 숨이 많이 차신다”고 설명했다.
측근은 “의사의 표현에 의하면 보통 사람들이 100m 달리기 하고 나오면 숨이 가쁘지 않나. 그런 식으로 숨이 가쁘셔서 호흡하기가 좀 힌든 상태”라고 전유성의 현재 건강 상태를 전했다.
이 가운데 전유성이 건강이 위독한 만큼 딸에게 유언을 남겼다고도 알려졌다. 이에 측근은 “현재 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다.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다. ‘아프시대’ 하고 지인들이 전달하면서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며 “의사 말로는 알 수 없는 거니까 안전하다라고 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식이기 때문에 뭐라고 결론짓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측근이 전유성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직접 전유성을 보고 온 코미디언협회장 김학래의 말은 달랐다.
전날 전유성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했다는 김학래는 OSEN과 통화에서 “심각하다. 벌써 의사들의 예측도 빗나갔다. 이미 4~5일 전에 돌아가셨어야 될 분인데 그래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병원측 예상대로라면) 몇 개월 전에 돌아가셨어야 했다. 제가 어제 직접 가서 보니까 산소 호흡기를 끼고 숨을 쉴 뿐인데 그것도 버겁게 숨을 쉬고 있다. 근데 신기한건 정신은 말똥하다. 소위 애드리브도 하고, (병문안) 온 사람들한테 유머도 할 정도로 그렇게 멀쩡하시다”라고 말했다.
측근이 전유성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다. 누가 그러냐. 직접 가서 보고 온 사람들은 다 심각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방 돌아가실 것도 같고”라며 “(본인도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지시를 하고 있더라. 그리고 사람들한테도 직접 '저는 곧 죽어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학래에 따르면 전유성은 직접 김학래에게 장례를 희극인협회장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학래는 “오늘, 내일 하시니까 우리가 미리 희극인장으로 준비 중이다. 이것도 전유성 선배가 누워서 지시를 한 거다. 그 판국에 '장례에는 희극인 협회장으로 해라' 이렇게 지시를 해 주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서울 병원에서 치러야 되지 않을까 해서 그게 맞다고 하셨다. 그래서 서울에서 (장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언에 대해서는 “유언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냐. 내 생각에는 희극인 장으로 해주고, 화장해서 수목장으로 해달라는 것도 유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69년 TBC 방송 작가로 데뷔한 전유성은 단순한 개그맨을 넘어 방송 작가, 공연 기획자, 영화 감독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