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찌엔!' 중국, 64개국 월드컵? FIFA ‘대회 질 떨어뜨린다’ 강력 반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25 19: 26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적극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FIFA 내부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FIFA는 2030년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뉴욕에서 남미축구연맹 대표단과 논의를 가졌지만 기존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2030년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3개 대륙 6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사상 초유의 방식이다. 월드컵 초대 개최국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일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주요 토너먼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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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축구연맹은 개최국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참가국을 64개국까지 늘리자고 주장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폭 확대를 시도한 것이다. 만약 64개국 체제가 도입된다면 가장 큰 수혜국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차례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48개국 체제로 바뀌면서 아시아 진출국 수가 늘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64개국 체제로 재편된다면 아시아 쿼터가 크게 늘어 중국이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이 본선에 오를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온 중국 기업들이 대회 후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기에 FIFA와 개최국 모두 재정적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FIFA 내부에서는 64개국 확대에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가디언은 “FIFA의 공식 입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원한다고 해도 이사회 표결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FIFA 고위 관계자 또한 “64개국 체제는 대회 질을 떨어뜨리고 사업 모델에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역시 “예선 경쟁을 약화시키고 대회의 질을 훼손하는 나쁜 아이디어”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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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4개국 확대 논의는 남미의 욕심에서 비롯된 중국 진출 희망론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FIFA 내부 반발이 거센 만큼 2030년 대회는 당초 계획대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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