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대승의 유일한 결점" 토트넘, 손흥민 후계자 잘못 사왔네...헛스윙으로 또또또또또 침묵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26 07: 51

마티스 텔(20, 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팀은 대승을 거뒀지만, 그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 자리 잡기 위한 텔의 힘겨운 여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수요일 밤 동커스터 로버스를 3-0으로 완파했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텔의 득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에서 동커스터 로버스를 3-0으로 격파하며 4라운드(16강)에 진출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팔리냐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3분 뒤 윌손 오도베르가 빠른 발로 좌측면을 돌파하고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2-0을 만들었다.
동커스터도 반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후반 추가시간 브레넌 존슨이 루카스 베리발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쐐기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텔의 부진은 이날도 고민거리로 남았다. 그는 오랜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한때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로 기대받았던 재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특히 텔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헛발질로 날리면서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지상 경합에서도 헤더 경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후반엔 히샬리송에게 원톱 자리를 내주고 왼쪽 날개로 이동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결국 텔은 후반 42분 소득 없이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3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고전한 텔이다. 디 애슬레틱은 "텔은 전반에도 후반에도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순간들의 그의 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토트넘에서 보낸 그의 모든 시간을 요약하는 순간이었다. 번뜩이는 순간은 있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올 시즌 텔의 성적은 5경기 0골 0도움이다.
영국 '풋볼 런던'도 "텔은 초반에 슈팅을 날렸지만, 존슨의 낮은 크로스를 예상치 못하게 놓쳤다. 이후 또 한 번 존슨이 만들어준 기회를 날렸다.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고,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라며 그에게 팀 내 최하 점수인 평점 5점을 줬다.
주전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는 텔의 상황을 고려하면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명단에서도 충격 제외된 상태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선수 등록 자리가 부족하자 텔을 제외하는 선택을 내렸다. 그만큼 토트넘 내에서 서열이 밀렸다는 뜻.
일단 프랭크 감독은 텔을 감싸안았다. 그는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웨스트햄전에서도 꽤 잘했다. 오늘처럼 올바른 지역에 침투할 수 있도록 매우 열심히 훈련했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라며 "텔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박스 안 위치에 도달했다. 매우 만족한다. 후반엔 멋진 슛도 날렸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텔은 여전히 보여줘야 할 게 많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료까지 포함하면 그를 데려오는 데 사실상 5000만 유로(약 824억 원)를 들였다. 게다가 텔은 왼발을 잘 활용하고 좌측 윙어와 중앙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만큼 앞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게다가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디 애슬레틱은 "텔의 문제는 이미 부족한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거다. 도미닉 솔란케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 복귀했고, 히샬리송인 리그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라며 "카라바오컵 4라운드 상대는 우승팀 뉴캐슬이다. 텔이 최전방에 나설 최고의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다음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해도 이번처럼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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