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칸나바로도 물러났다" 감독 선임은커녕 지원자도 없다…중국 축구의 현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27 12: 27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끝내 난항에 빠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파비오 칸나바로(52)가 협상을 공식 철회하면서 감독 공백은 한층 길어지게 됐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6일(dlgk 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칸나바로 감독이 중국축구협회(CFA)와의 협상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대표팀 사령탑 합류는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거리 문제’였지만, 실제 배경은 계약 조건이었다. CFA가 성적 미달 시 계약을 자동 종료하는 조항을 넣으면서 협상이 깨졌다. 칸나바로는 연봉을 100만 유로(16억 원) 수준으로 낮추며 양보했으나, 지나치게 불안정한 계약 구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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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스포츠는 “이반코비치 감독 시절 해지 조항이 없어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했던 CFA가 이번에는 반대로 과도한 조건을 고집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칸나바로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의 전설적 수비수로 광저우 에버그란데·톈진 취안젠에서 감독 경험을 쌓았다. 2019년엔 중국 대표팀 대행까지 맡았지만 차이나컵에서 연패를 당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에서 사실상 유일한 후보였다.
앞서 소후닷컴은 “마감 시한이 다가왔는데 지원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며 협회의 무능한 행정을 정면 비판했다. CFA가 내건 조건은 까다로웠다. 만 60세 미만, 전임 체제, 최고 수준 지도자 자격증, 풍부한 국제 경험까지 요구했지만 제한된 예산과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지원자 자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한 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올여름 동아시안컵은 데얀 주르제비치 임시 체제로 치렀지만, 대회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정식 감독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오는 10월 훈련 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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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후닷컴은 “국내 감독들은 경험 부족으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해외 유명 감독들은 중국 축구 환경과 압박을 감당하기 힘들어한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또 “칸나바로가 ‘유일한 영웅’이 된다 해도 중국 축구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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