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중원 핵’ 박용우(32·알 아인)가 큰 부상 악재를 만났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활동 중인 물리치료사 타메르 알 샤흐라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알 아인의 박용우가 왼쪽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부상 상황과 관절 안정성, 충돌 과정을 종합할 때 십자인대 파열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박용우는 지난 25일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 프로리그 5라운드 샤바브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18분 만에 교체됐다. 측면 돌파를 막으려다 태클 과정에서 무릎이 크게 뒤틀렸고,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십자인대 파열이 확정될 경우 최소 수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대표팀 차출은 물론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합류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전 경기(6경기)에 나섰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8경기 연속 출전하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중원 핵심 자원으로 중용됐다. 지난 9월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도 풀타임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대표팀 중원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첫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백승호(버밍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 감독이 오는 10월 브라질·파라과이와의 A매치에서 새로운 조합을 실험할 가능성이 커졌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