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에게 승자조 2라운드의 악몽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KT 입장에서는 기적이었지만, 젠지는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젠지가 KT를 3-0 셧아웃으로 제압하고 7시즌 연속 LCK 결승 진출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젠지는 27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KT와 경기에서 ‘기인’ 김기인과 ‘룰러’ 박재혁의 쌍끌이 활약이 계속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기인' 김기인이 '퍼펙트' 이승민을 라인전부터 시종일관 압도하며 한타까지 맹활약, 결승 진출전 POM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 2022 LCK 스프링 결승 진출을 시작으로 무려 7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7년만에 결승을 노리던 KT는 0-3 완패로 LCK 3번 시드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포니’ 임주완 해설을 제외한 전문가 대다수가 젠지의 우세를 예측한 가운데 젠지가 1세트부터 KT를 운영과 한타 시너지에서 압도했다. 블루 진영으로 출발한 KT가 1세트 ‘비디디’ 곽보성의 차력쇼를 앞세워 초중반까지 주도권을 잠시 잡았지만, 한타 구간에서 ‘커즈’ 문우찬의 뽀삐와 ‘비디디’ 곽보성의 애니가 싸움을 잘 거는 상황에서 ‘퍼펙트’ 이승민의 암베사와 ‘피터’ 정윤수의 노틸러스가 계속 맥을 못추는 그림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주도권이 젠지에게 넘어갔다.
전령 교전부터 주도권을 가져온 젠지는 드래곤 교전에서 연전 연승을 거듭하면서 전장을 장악했다. 바론 버프를 큰 어려움 없이 챙긴 젠지는 순식간에 1만 골드로 격차를 벌린 이후 KT의 본진을 정리하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젠지의 우세가 계속됐다. KT가 퍼스트블러드를 기록하고 ‘커즈’ 문우찬의 주도하에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젠지가 계속 당하지 않았다. 두 번째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을 구려나간 젠지는 협곡의 전령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5-2로 앞서나갔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킬을 챙긴 젠지는 7-3으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수세에 몰린 KT가 반등의 기회를 엿봤지만, 양 팀의 화력차이가 너무나 뚜렷했다. 여기에 한타 구도에서 사이온이 아트록스를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격차가 더욱 더 벌어졌다. 젠지는 바론 버프를 두른 이후 곧장 KT의 본진으로 쇄도해 2세트를 정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KT가 다시 한 번 블루 진영을 선택해 반격에 나섰지만, 젠지는 KT의 반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젠지가 오른 마오카이 알리스타로 탱커라인을 세우면서 진과 요네로 공세를 주도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KT가 바이-아리를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려 했지만, 이외 다른 선수들의 경험 미숙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젠지가 주도권을 움켜쥐면서 협곡의 판도를 장악했다. 드래곤 스택 중첩에서 한 차례 ‘커즈’ 문우찬의 스틸이 나왔지만, 대세를 바꾸기에는 부족했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한타 교전 승리 뿐만 아니라 아타칸까지 가져가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그대로 KT의 진영을 장악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