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가 ‘사마귀:살인자의 외출’ 배우들이 출연료를 자진삭감한 이유를 밝혔다.
조성하는 지난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 이하 사마귀)에서 20년 전 ‘사마귀’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이자 현재 벌어지는 모방 살인 사건의 수사팀 책임자인 최중호 경정 역으로 열연했다.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지 20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을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사마귀’는 최고 시청률 7.5%(4회)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으며 지난 27일 방송된 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성하는 극 중 20년 전 ‘사마귀’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이자 현재 벌어지는 모방 살인 사건의 수사팀 책임자인 최중호 경정 역을 맡아 극의 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연쇄살인마 정이신(고현정)과 거래해 사건을 축소·은폐해야만 했던 비밀을 간직한 채 다시 시작된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고뇌와 정의감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조성하는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베테랑 형사 최중호의 복합적인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조성하는 ‘사마귀’를 떠나보내면서 “‘사마귀’를 처음 작품 받았을 때부터 너무 좋았는데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랑하고 행복한 건 변영주 감독과 13년 만에 재회했다는 부분이다. ‘화차’ 이후에 다시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는데 다시 만나게 됐고,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 행복하다. 변영주 감독은 현장을 행복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줬고, 고현정 배우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을 잘 챙기면서 선물도 과하게 주다시피 했다. 그렇게 ‘사마귀’ 팀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장동윤은 요즘 젊은 배우들 중 보기 드문 멋진 친구다. 변영주 감독이 만든 즐겁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촬영장에서 모두가 도와주려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따뜻했고, 빨리 현장에 가고 싶게 하는 작품이었다. 만나면 집에를 안 가려고들 하니, 이런 작품도 드물거다”라고 말했다.
‘사마귀’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주연 배우들이 출연료를 자진삭감해주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고현정부터 조성하 등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 자진 삭감에 대해 조성하는 “‘사마귀’ 제작 환경이 열약했고, 제일 중요한 건 감독에 대한 신뢰, 대본에 대한 신뢰, 우리가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다. 이런 조건들이 일치하니 돈을 떠나서 정말 작품만 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일까. ‘사마귀’는 7%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호평 받으며 종영했다. 조성하는 “요즘 시청률이 2~3% 나오기도 빠듯하지 않나. ‘사마귀’는 시작부터 7%대로 출발했다. 우리가 희생하고 마음을 모았던 게 빛을 낸 것 같다. 좋은 배우들이 힘을 모으면 안될 게 없다 싶었다”며 “변영주 감독의 장점이 스릴러를 너무 잘 만든다는 거다. 작품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변영주 감독이 장점을 잘 살려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스릴러 대가인 만큼 더 스릴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세계적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이처럼 좋은 기억을 안긴 ‘사마귀’. 조성하는 ‘사마귀’에 대해 “스릴러 형사물 중에서는 완성도가 높기에 이후의 작품들이 나오면 그 선두에 서서 회자가 되지 않을까 자부심을 느낄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 제작 환경이 좀 더 좋았다면 더 때깔 좋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 완성도를 만든 건 역시 변영주 감독의 힘이라고 느꼈다. 작가님도 너무 잘 써주셨고, 음악감독님의 음악이 완전히 시청자들에 마음을 깊이 있게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배우들은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