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도 못 버티고 6실점 강판이라니…문동주 이런 적 처음이다, 한화 1위 역전 희망 사라지기 일보 직전 'LG 매직넘버 1'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28 01: 2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위 역전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후반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던 문동주(22)가 1위 LG 트윈스를 맞아 1회도 못 버티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문동주가 선발로 나와 1회도 못 던지고 강판된 것은 처음이다. 한 이닝에 6점을 내준 것은 두 번째인데 1회 6실점은 처음이다. 
한화가 0-7로 패하면서 시즌 5패(11승)째를 안은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3.59에서 4.02로 치솟았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까지 평균자책점이 3.16이었지만 14일 대전 키움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 뒤 이날까지 두 번의 대량 실점이 뼈아프다. 남은 시즌 추가 등판이 없다면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1사 주자 1,3루 LG 오지환 타석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가 와일드피칭으로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문동주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구원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 떨쳤다. 트랙맨 기준 시속 161.4km로 개인 역대 최고 구속을 찍으며 기분 전환에 성공하고 이날 LG를 맞이했다. 
한화는 전날(26일) LG전에서 7회 노시환의 기막힌 주루 센스로 분위기를 타며 4-1로 역전승, 1~2위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이날도 승리하면 LG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지만 1회 시작부터 문동주가 와르르 무너지며 백기를 들었다. 
LG 1번 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문동주는 신민재를 2루 땅볼 유도했지만 오스틴 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주자를 쌓았다. 1사 1,3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줬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김현수가 특유의 컨택으로 맞혔다. 
이어 문성주와 구본혁에게 연이어 우전 적시타로 2~3점을 내줬다. 문성주는 시속 155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겼고, 구본혁은 몸쪽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포수 최재훈이 바깥쪽에 앉았지만 반대 투구가 된 것을 구본혁이 잘 때렸다. 계속된 1사 1,3루 오지환 타석에선 폭투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 1-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포크볼이 원바운드가 됐고, 포수 최재훈이 놓쳐 뒤로 빠진 사이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한화 선발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4점째를 준 문동주는 오지환을 커브로 루킹 삼진 잡고 한숨 돌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 또 커브를 던진 게 실투가 되고 말았다. 시속 127km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박동원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시즌 22호 홈런. 순식간에 스코어가 6-0으로 벌어졌다.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집중 공략당한 문동주는 박해민에게도 1루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까지 허용했다. 이어 타자 일순으로 1회에만 두 번 만난 홍창기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홍창기는 바깥쪽 존에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 2사 1,2루로 주자가 또 쌓였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황준서로 바꿨다. 황준서가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 잡고 어렵게 1회를 마쳤고, 문동주의 실점도 6점으로 끝났다. 
문동주의 총 투구수는 33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4km 직구(16개)를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볼(이상 6개), 커브(5개)를 던졌다. 모든 구종을 안타로 맞을 만큼 LG 타자들의 타이밍에 잘 걸렸다. 박동원에게 맞은 홈런을 빼곤 실투성 공이 없었지만 헛스윙을 하나도 이끌어내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존 근처에 오는 공들을 LG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볼 배합의 영향도 있었는지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바꾸면서 포수 최재훈도 허인서로 교체했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2사 주자 1,2루 LG 신민재 타석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가 강판당하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문동주가 한 이닝에 6점을 내준 것은 지난 5월25일 대전 롯데전(5회) 이후 두 번째. 종종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곤 하는 문동주이지만 이날처럼 1회 시작부터 6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된 것은 처음이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 문동주의 종전 최소 이닝은 2이닝으로 2경기 있었다. 
이날 패배로 81승56패3무(승률 .591)가 된 2위 한화는 1위 LG(85승53패3무 승률 .616)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LG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1’로 줄어들면서 한화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소멸 직전이다. 한화가 남은 4경기를 다 이기고, LG가 3경기를 다 져야 동률로 타이브레이커 게임, 1위 결정전이 열릴 수 있다. 매우 희박한 확률이다. 
당장 LG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도 있다. 이날 LG가 이기거나 최소 무승부만 해도 우승 확정이다. 한화로선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바라볼 순 없다. 대전에서 LG 우승 축포를 저지하기 위해 에이스 코디 폰세가 28일 경기 선발로 나선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2사 주자 2루 LG 박동원이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