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5강 탈락에도 1만4945명 찾았다...양현종-박찬호-김선빈 대기록이 위로 됐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28 00: 41

대기록으로 위로를 했을까. 
KIA 타이거즈가 5강 탈락이 확정됐는데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많은 팬들에게 대기록을 선물했다. 양현종은 11시즌 연속 150이닝 신기록, 박찬호는 7시즌 연속 130경기 출장, 김선빈은 프랜차이즈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팀의 주전선수로 활약한 결실이었다. 
양현종은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2안타가 공교롭게도 솔로홈런이었다. 타선이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그래도 힘찬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6회 김주원을 3루 땅볼로 잡고 시즌 150이닝을 채웠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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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71⅓이닝을 던진 이후 올해까지 11시즌 연속 150이닝이었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작년까지 10년 연속 170이닝 기록도 최초였다. 올해는 170이닝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150이닝까지 도달했다. 다치지 않고 꾸준한 관리로 이어온 값진 기록이었다. 
박찬호도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유격수로 1회 수비에 들어가면서 시즌 130경기 연속 출장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깐 자리를 비웠지만 다시 복귀해 주전 유격수로 풀로 뛰어왔다. 폭염속에서도 지칠법도 한데 굴하지 않고 든든하게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FA 최대어 대접을 받고 있다.  7시즌 연속 130경기 출전으로 내구성까지 증명했다. KIA는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박찬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눈독을 들이는 구단도 있어 거취가 유동적이다.  
2루수 김선빈은 전설 이종범을 넘어섰다. 7회 1사2,3루에서 박민대신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2008년 데뷔 이후 통산 1707번째 경기였다. 영구결번의 주인공 이종범의 1706경기를 누르고 프랜차이스 최다경기 기록을 세웠다. 원클럽맨 김선빈도 살아있는 레전드가 된 것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작년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2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8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으며 5강행이 좌절됐다. 팬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그럼에도  14,945명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1-2로 패했다. 그나마 꾸준한 베테랑들이 의미있는 기록으로 위로를 건넸다. 이범호 감독은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 내년에는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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