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5강 탈락 후보로 꼽힌 SSG 랜더스가 연일 반전 스토리를 쓰더니 정규시즌 3위 확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180승 레전드’ 김광현은 “난 우리 팀이 한 번도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며 3위를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다.
김광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76구 투구로 시즌 10승(9패), 통산 180승(107패)째를 신고했다. 김광현의 호투를 등에 업은 3위 SSG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모두의 예상을 깬 SSG의 3위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시즌에 앞서 SSG의 가을야구 진출을 어렵게 바라봤지만, SSG는 이를 딛고 8월 말 3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3위 확정 매직넘버를 2까지 줄였다. 남은 5경기 큰 이변이 없는 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공산이 크다.
이날 KBO리그 최초 12시즌 10승을 해낸 김광현에게 3위의 비결을 물었다. 김광현은 “난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시즌 전에도 이렇게 말씀드렸고,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대체 누가 (우리를 약체로) 평가했는지 모르겠다. 난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LG, 한화가 너무 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잘했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내 개인적인 성적이 떨어져서 팀에 도움이 덜 됐다는 것이다. 나만 완벽하다면 SSG가 우승권이라고 봤다. 자신이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SSG는 김광현의 10승으로 2019년 앙헬 산체스(17승)-김광현(17승)-문승원(11승) 이후 6년 만에 구단 역사상 5번째 10승 선발투수 3명을 배출했다. 드류 앤더슨(11승)-미치 화이트(11승)에 이어 김광현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러나 김광현에게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의 시선은 3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가 있었다.
김광현은 “사실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선발 10승이 의미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라며 “향후 LG, 한화 또 우리 밑에 있는 팀들과 단기전을 치러야 한다. 모두 선발투수들이 좋은 팀이다. 우리 외국인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나만 잘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