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초유의 50홈런-150타점 눈앞, 폰세 MVP 대세론 흔들리는데…마지막 등판, LG 우승 축포 막고 '투수 4관왕' 굳힐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28 07: 39

올 시즌 프로야구 MVP 레이스는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의 독주였다. 개막 이후 최다 선발 17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한 경기 최다이자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바꾸며 투수 4관왕이 유력하다. 대적할 적수가 없을 정도로 시즌 내내 폰세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다다라서 폰세의 MVP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당하며 무패 행진이 끝난 폰세는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4.09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까지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가 137⅔이닝(2017년)으로 100이닝 이상 던진 게 3시즌밖에 안 되는 폰세는 올해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소모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 
시즌 내내 벌어놓은 기록은 충분하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승률(.944) 1위는 확정적이다. 다만 탈삼진(242개)은 안심할 수 없다. 2위 드류 앤더슨(SSG·240개)이 2개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폰세와 앤더슨 모두 시즌 마지막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폰세가 28일 대전 LG전 선발로 예고된 가운데 앤더슨은 29일 문학 롯데전 선발이 유력하다. 나란히 한 번 남은 등판, 탈삼진 1~2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LG는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에 성공한 한화 폰세가 LG 주장 박해민 한화 주장 최은성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09.26 /rumi@osen.co.kr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SSG은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에서 삼성 디아즈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고영표, 방문팀 한화는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KT 공격을 막아낸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9.20 / dreamer@osen.co.kr
탈삼진 1위를 빼앗기더라도 폰세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만년 하위팀 한화가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대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폰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MVP가 유력하지만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의 무서운 뒷심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디아즈는 올 시즌 141경기 타율 3할8리(542타수 167안타) 49홈런 151타점 출루율 .375 장타율 .635 OPS 1.010로 맹활약하고 있다. 홈런, 타점, 장타율 3개 타이틀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특히 2015년 넥센 시절 박병호(삼성)의 146타점을 넘어 리그 최초 150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50홈런도 딱 하나 남았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50홈런 타자는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 2015년 53개) 3명으로 총 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디아즈가 남은 3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 리그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SSG은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에서 삼성 디아즈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다만 디아즈는 스포츠투아이 기준 타자 WAR(5.76), wRC+(143.7) 모두 6위로 비율 기록상으로는 최고 타자가 아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대중화된 이후 클래식 기록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만 50홈런-150타점은 무시할 수 없다. 홈런 2위 맷 데이비슨(NC·34개)에 15개차, 타점 2위 문보경(LG·108점)에 43점차로 크게 앞서있다. 역대 통틀어 가장 큰 격차의 홈런 1위, 타점 1위로 디아즈의 압도적인 기록은 더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 폰세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폰세로선 28일 LG전 마지막 등판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디아즈 MVP론을 잠재우며 투수 4관왕을 굳혀야 한다.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가 걸려있다. 올해 폰세는 LG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지난 5월28일 잠실 경기 7이닝 4실점, 6월14일 대전 경기 6이닝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가 닿지 않았다. 마지막 등판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로 마무리하면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대전 안방에서 LG의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막아야 한다. LG는 27일 한화전을 9-2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8일 대전에서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LG가 이기거나 비기면 1위  확정으로 한화의 홈 대전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한화로선 정규리그 우승을 내줄 순 있어도 심정적으로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박수 치며 축하해주긴 힘들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의 기를 살려줘서도 안 된다. 여러모로 폰세가 마지막 등판까지 힘을 내줘야 한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LG는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에 성공한 한화 폰세가 LG 주장 박해민 한화 주장 최은성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09.26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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