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교체가 대성공했다. 8월에 합류한 이후 두 달 만에 6승을 거둔 앤더스 톨허스트(26)가 LG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톨허스트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LG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시작부터 LG 타선이 문동주를 무너뜨렸다. 박동원의 투런 홈런 포함 8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을 폭발했고, 넉넉한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도 한화 1번 손아섭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1회를 시작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노시환을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높게 보더라인에 걸치는 커터로 루킹 삼진 잡은 톨허스트는 채은성을 2루 뜬공 처리한 뒤 하주석에게 좌중간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진영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선두타자를 삼진 잡고 시작하는 비슷한 흐름이 3회에도 이어졌다. 허인서를 시속 153km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 아웃시켰다. 손아섭을 볼넷으로 1루 내보냈지만 리베라토를 초구 직구로 3루 파울플라이 유도했다.
4회에는 문현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노시환을 1루 파울플라이,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주지 않았다. 하주석은 톨허스트의 7구째 몸쪽 낮게 꽉 차는 시속 154km 직구에 얼어붙었다.

5회에도 김태연을 3루 땅볼, 허인서를 중견수 뜬공, 심우준을 2루 땅볼로 공 9개에 삼자범퇴한 톨허스트는 6회 첫 실점했다. 리베라토와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 노시환을 바깥쪽 낮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으나 채은성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하지만 다음 타자 하주석을 3구 삼진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99개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2km 직구(43개)를 비롯해 커터(29개), 포크볼(20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바깥쪽 직구와 커터가 우타자 상대로 위력적이었고, 좌타자 상대 포크볼도 효과적이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한 시즌 6승째로 피날레했다. 지난달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완전 교체 외국인 투수로 LG와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에 계약한 톨허스트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지만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상승 추세를 보였고, 그 기세를 한국에서도 이어갔다.

지난달 12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 뒤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까지 시즌 8경기(44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45개. 짧은 기간에 6승을 거두며 LG의 1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탰다. 2위 한화의 끈질긴 추격에도 LG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선발진의 힘이었고, 그 중심에 새로운 피 톨허스트가 있었다.
톨허스트는 이날 경기 후 “1회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어제 경기 후 다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경기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지난 경기보다 더 다양한 볼 배합을 가져가기로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항상 경기에 들어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제구가 잘 되면서 계획한대로 게임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톨허스트는 “이제 정말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팬분들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보내주시는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린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빠르면 28일 대전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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