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과 정상빈(23, 세인트루이스 시티)의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두 공격수가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AFC는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S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맞붙는다. 현재 LAFC는 승점 50으로 서부 컨퍼런스 4위, 세인트루이스는 승점 28로 13위에 올라 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LA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한다. 드니 부앙가-손흥민-앤드류 모란, 마크 델가도-에디 세구라-마티외 슈아니에르, 아르템 스몰랴코우-라이언 포르테우-세르지 팔렌시아, 위고 요리스가 먼저 출격한다.
세인트루이스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선다. 마르셀 하르텔-주앙 클라우스, 정상빈, 크리스 더킨-에두아르트 뢰벤-브렌던 맥솔리, 콘라드 발렘-팔루 폴-티모 바움가르틀-데빈 페이델포드, 로만 뷔르키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 9월 A매치 홍명보호에 발탁됐던 손흥민과 정상빈이 미국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둘이 MLS에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LAFC에 입단한 뒤 MLS 판도를 흔들고 있다. 그는 2660만 달러(약 375억 원)로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쓴 만큼 경기장 위에서도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 중이다. 7경기에서 6골 2도움(MLS 기준 6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특히 '파트너' 부앙가도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수비의 시선을 끌어주는 덕분에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는 손흥민 합류 이후 9골 1도움을 올리며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 달성한 선수가 됐다. LAFC가 최근 5경기에서 넣은 14골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의 발끝에서 나온 상황.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다소 헤매던 LAFC의 우승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LAFC는 최근 3경기 연속 4골씩 터트리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이 한 차례, 부앙가가 두 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MLS 최초 역사를 썼다. 이번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이 나온다면 그 역시 새로운 역사가 된다.
정상빈도 지난 7월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그는 측면 공격수와 윙백을 오가며 MLS 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 정상빈은 K리그에서 엄청난 득점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지만,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계약한 뒤 커리어가 기대처럼 흘러가지 못했다. 스위스 그라스호퍼 임대에서 사실상 실패하며 유럽 도전을 마쳤고, 2023년 미국 미네소타 유나이티드행을 택했다.
정상빈은 미네소타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난여름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뒤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다. 이제는 "흥민이 형과 직접 맞붙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밝혔던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에서 득점을 노리는 정상빈이다. 앞서 그는 "(리오넬) 메시보다 흥민이 형이 내 최고의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MLS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산 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 득점했고, 이후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연전에서 4골을 몰아쳤다.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미국전과 멕시코전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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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LAFC, 세인트루이스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