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곡에 앵앵콜까지..'컴백' 김건모, 작정하고 恨 풀었다 [핫피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9.28 11: 39

가수 김건모가 6년 만에 무대에 섰다.
지난 27일 오후 5시, 부산 KBS홀에서 열린 ‘25-26 김건모 라이브투어’가 열렸다. 이번 김건모의 공연은 활동 중단 이후 첫 복귀 무대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에 따르면 김건모는 이번 무대를 위해 개인 작업실을 공연장과 유사한 음향 시스템으로 꾸미고 수개월간 집중 훈련을 이어왔다. 무대 직전까지 세 차례 리허설을 강행하는 등 데뷔 33년 차 국민가수다운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오프닝 영상 속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라는 내레이션으로 김건모의 긴 공백이 깨졌다. 무대에 오른 김건모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 얼굴로 관객을 바라보며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면서 지냈다”는 솔직한 근황을 전했다. 이어 “중단됐던 지난 투어를 꼭 완성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초반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이내 공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그는 ‘서울의 달’,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스피드’ 등 수많은 명곡을 포함해 무려 27곡을 열창하며 예정된 러닝타임을 훌쩍 넘겼다. 팬들의 끊임없는 앵콜 요청에 리앵콜까지 이어가며, 끝내 감정에 북받친 그는 무대에 무릎 꿇고 큰 절을 올리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건모는 2019년 성폭행 혐의 피소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강용석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을 통해 김건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을 전했다. 유흥주점 직업 여성이었다는 그는 김건모를 거부했음에도 지난 2016년 8월 강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건모는 당시 진행 중이던 전국투어 콘서트를 중단했고, 해당 여성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건모는 2020년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검찰도 2021년 11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의 항고와 재정신청 역시 모두 기각되며 사건은 2022년 종결됐다.
그 사이 김건모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지만 당사자는 계속 긴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공백기에도 그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후배 가수들의 잇따른 리메이크, 뉴미디어를 통한 꾸준한 재생, 방송에서 이름만 언급돼도 쏟아진 기사들은 김건모의 여전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측근들은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음악만큼은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복귀 무대를 넘어, 무대가 곧 그의 본향임을 다시금 입증한 자리였다. 사생활 얼룩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건모가 가수로서 완벽하게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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