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로 쾅 쾅' 손흥민, 또 해트트릭 보인다! 정상빈과 '코리안 더비' 멀티골 작렬...LAFC, '4연속 해트트릭' MLS 대기록 도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28 11: 08

 손흥민(33, LAFC)의 발끝이 식을 줄 모른다. 그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에 가까워졌다.
LAFC는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맞붙고 있다. 현재 LAFC는 승점 50으로 서부 컨퍼런스 4위, 세인트루이스는 승점 28로 13위에 올라 있다.
스티분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드니 부앙가-손흥민-앤드류 모란, 마크 델가도-에디 세구라-마티외 슈아니에르, 아르템 스몰랴코우-라이언 포르테우-세르지 팔렌시아, 위고 요리스가 먼저 출격했다.

데이비드 크리츨리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세인트루이스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마르셀 하르텔-주앙 클라우스, 정상빈, 크리스 더킨-에두아르트 뢰벤-브렌던 맥솔리, 콘라드 발렘-팔루 폴-티모 바움가르틀-데빈 페이델포드, 로만 뷔르키가 선발로 나섰다.
이로써 손흥민과 정상빈의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두 공격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 앞서 "흥민이 형과 직접 맞붙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밝혔던 정상빈의 꿈이 현실이 됐다. 그는 "(리오넬) 메시보다 흥민이 형이 내 최고의 롤모델"이라며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정상빈이 위험한 경합으로 경고를 받았다. 그는 전반 2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빠르게 질주했다. 그러나 요리스가 뛰쳐나와 공을 걷어냈고, 정상빈이 속도를 죽이지 않으면서 그대로 충돌했다. 주심은 정상빈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LAFC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부앙가였다. 그는 전반 15분 상대의 백패스를 끊어내고 직접 전진한 뒤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MLS 해설도 "그냥 그에게는 공을 주면 안 된다"라고 감탄한 부앙가의 시즌 23호 골이었다.
부앙가는 이번 골로 MLS 득점 1위 리오넬 메시(24골, 인터 마이애미)를 1골 차로 바짝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레알 솔트레이크전에 이어 이번에도 손흥민과 높이 뛰어올라 하이파이브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LAFC가 터트린 15골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 손흥민(6골)과 부앙가(10골)다.
골대가 손흥민의 MLS 4호 도움을 가로막았다. 전반 20분 델가도가 손흥민이 내준 공을 받은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터트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뒤이어 나온 부앙가의 강력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골 맛을 봤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까지 직접 공을 몰고 돌파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는 손흥민의 MLS 7호 골이자 10번째 공격 포인트다. 
MLS는 대부분의 리그와 달리 기점 패스도 어시스트로 집계하기에 그의 기록은 7골 3도움이다. 손흥민의 득점을 본 MLS 해설진은 "이 둘은 피할 수가 없다(inevitable)"라며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LAFC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요리스를 교체했다. 그는 백업 골키퍼 토마스 하살와 교체됐다. 전반전 정상빈과 충돌한 여파로 보인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가볍게 수비를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어느덧 리그 8호 골. 이제 한 골만 추가하면 MLS 무대 두 번째 해트트릭도 달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LAFC는 4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또 한 번 MLS 새 역사를 쓰게 된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LAFC, 세인트루이스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