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도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2)는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박동원에게 맞은 투런 홈런 포함 장단 8안타를 허용하며 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문동주의 한 이닝 6실점은 지난 5월25일 대전 롯데전(5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선발 등판 기준으로 1회도 못 버티고 내려간 건 처음이다.
총 투구수 33개로 초고속 강판.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4km 직구(1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 포크볼(이상 6개), 커브(5개)를 고르게 던졌지만 던지는 구종마다 LG 타자들의 타이밍에 제대로 걸렸다.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한가운데 커브를 빼면 실투도 거의 없었지만 집중타를 맞았다.
문동주가 일찍 무너지면서 한화는 2-9 완패를 당했고,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한화로선 뼈아픈 패배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더 큰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덕아웃에서 문동주와 대화하면서 격려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사실 경기 전에는 1회에 그 정도 맞을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문)동주도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편인데 LG가 준비를 잘하고 나온 것 같다”며 “다음에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으니까 (문동주에게) 힘내라고 했다. 어제 경기로 페넌트레이스는 다 던진 게 아닌가 싶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조부상을 당했는데) 돌아와서 힘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불을 가능성이 높은 LG이기 때문에 이날 패배 속에서도 나름 수확이 있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처음 상대하며 어떤 투수인지 직접 보고 느꼈다. 톨허스트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이 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타석에 서는 것은 다른데 그걸 봤다는 게 의미 있다고 본다. 어제 보니 변화구보다 직구가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도 나름대로 경기를 마치고 분석을 할 것이다. 다음에 또 만나면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28일 LG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를 맞아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도윤(유격수) 황영묵(2루수) 최재훈(포수) 이원석(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 선발로 나온 하주석, 심우준, 김태연이 빠진 자리에 이도윤, 황영묵, 이원석이 들어갔다. 선발투수는 우완 코디 폰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