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 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에게 무릎을 꿇으며 올해 8번째 국제 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패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상대 전적도 14승 15패로 다시 열세에 놓였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무거운 몸놀림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1게임에서 2-2 동점 이후 연속 실책을 범하며 끌려갔고, 17-17까지 따라붙었지만 조급한 공격이 잇따라 아웃으로 연결되며 결국 18-21로 내줬다.
2게임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며 야마구치의 날카로운 드라이브와 절묘한 코스를 당했다. 특히 체력적으로 힘겨운 듯 코트 위에 무릎을 꿇거나 라켓으로 몸을 지탱하며 숨을 고르는 장면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13-2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 2위 왕즈위,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이상 중국)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불참해 '홈 3연패' 가능성이 더 커 보였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올해 총 10차례 국제 대회에 출전해 7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컨디션 난조와 체력적 부담 속에서 야마구치의 노련한 운영에 밀리며 안방 우승 수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