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살게 구네' 프랑스 언론, '2골 모두 관여' 이강인에게 혹평...평점 4.5점 부여

3경기 만에 선발로 돌아온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현지 평가는 엇갈렸다.

PSG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6라운드 홈경기에서 오세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직전 라운드 마르세유전 패배 충격을 털어낸 PSG는 5승 1패(승점 15)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오세르는 2승 4패(승점 6)로 13위에 머물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곤살루 하무스-이브라힘 음바예가 전방을 맡았고, 중원에는 세니 마율루-비티냐-이강인이 섰다. 수비진은 뤼카 에르난데스-일리야 자바르니-루카스 베랄두-워렌 자이르 에메리, 골문은 뤼카 슈발리에가 지켰다. 내달 2일 FC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PSG는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PSG는 초반부터 압도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짧게 연결했고, 비티냐가 올린 크로스를 자바르니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세트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악재가 닥쳤다. 핵심 미드필더 비티냐가 전반 36분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슈라프 하키미와 교체됐다.

후반에도 PSG가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9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볼을 내줬고, 이어진 마율루의 크로스를 베랄두가 헤더로 꽂으며 2-0을 만들었다. 오세르가 포스트를 맞히는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PSG는 슈발리에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2008년생 신예 마티스 장얼과 교체될 때까지 80분을 소화하며 올 시즌 가장 긴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다. 패스 성공률 89%(64/72),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으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두 골 모두 그의 짧은 코너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랑스 현지의 시선은 달랐다. '풋 메르카토'는 "턴오버가 15차례나 나왔고, 공을 잡고도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라며 혹평과 함께 평점 4.5점을 줬다. '컬처 PSG'는 평점 5점을 부여하며 "볼 관리 능력은 있었지만, 피지컬이 강한 오세르를 상대로 고전했다"라고 평가했다. '파리 팬스' 역시 "활동적이었으나 다음 움직임과 템포가 부족했다"라며 6점을 매겼다.

비록 현지 언론의 평가가 엇갈렸지만,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신뢰를 받아 가장 긴 시간을 소화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비티냐가 쓰러지고 흐비차까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이강인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긍정적인 점이 많았다. 르 클라시크 이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치르는 경기는 언제나 어렵다. 오늘은 매우 기쁘다"라면서도 "문제는 비티냐와 흐비차 같은 일부 선수들의 상태다. 하루 이틀 안에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