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큰 별 전유성, 마지막 무대는 ‘개그콘서트’…이경규·이홍렬 등 동료들 고개 숙여 작별”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 고(故) 전유성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는 가족과 제자, 동료 후배들이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도사를 맡은 개그맨 이홍렬은 울먹이며 “한국 코미디의 큰 별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린다. 무대 위에선 혁신가였고, 무대 뒤에선 누구보다 따뜻한 스승이었다”며 “웃음이 한 사회의 공기이자 문화임을 증명한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그는 또 “우리는 한 분을 떠나보내지만, 그분이 닦아 놓은 길 위에 여전히 서 있다. 남겨주신 웃음과 가르침은 무대 위에서 영원히 숨 쉴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운구는 개그맨 조세호와 마술사 이은결이 맡았다. 이어 김신영, 이영자, 팽현숙, 김학래, 이경규 등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운구차는 노제가 마련된 여의도 KBS로 향했고, 이날 밤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 영상과 자막을 송출하며 애도의 뜻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가 된 것에 더욱 먹먹함을 안기기도.
고 전유성은 1970년대 TBC ‘쇼쇼쇼’의 대본을 쓰며 방송계에 발을 내디뎠고, ‘코미디언’ 대신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숱한 프로그램에서 ‘지적인 개그’, ‘슬로우 개그’라는 새로운 웃음 코드를 개척하며 한국 코미디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결국 자신이 일생을 바친 ‘개그콘서트’였다. 동료 후배들의 뜨거운 눈물과 함께, 고 전유성의 이름은 한국 코미디 역사 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장지는 고향 남원 인월면.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는 끝내 고향 땅에 잠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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