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역사에 전례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한 경기에서, 그것도 한 팀에서 무려 4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희생양은 제주였다.
제주는 2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4연패와 함께 승점 31(8승 7무 16패)에 묶이며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첫 한 팀 퇴장 4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단일 경기에서 한 팀이 네 명의 퇴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8/202509281914771027_68d90c6336e60.jpg)
첫 번째 레드카드는 전반 34분 나왔다. 당시 스코어 1-1 상황에서 제주 수비수 송주훈이 문전에서 싸박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팔꿈치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고,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싸박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제주는 수적 열세와 실점이라는 이중 타격을 입었다.
두 번째 퇴장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페널티박스 밖으로 튀어나와 명백한 득점 기회를 막으려다 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주심은 처음엔 경고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으로 정정됐다. 제주가 골문을 잃는 순간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8/202509281914771027_68d90c63c6911.jpg)
세 번째는 불필요한 항의성 행동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장면에서 안태현이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미 수적 열세에 시달리던 제주는 단숨에 9명이 됐다.
네 번째 레드카드는 경기 막판 충격적인 장면에서 나왔다. 관중 난입으로 경기장이 혼란스러워진 사이, 싸박이 제주의 쓰로인을 방해했고 이에 벤치에 있던 이창민이 뛰쳐나와 싸박을 몸으로 밀쳤다. 주심은 주저 없이 퇴장을 명했다. 결국 제주는 선수 네 명이 퇴장당하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할 전력을 상실했다.
그 사이 경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싸박의 멀티골과 남태희의 환상적인 프리킥, 신상은의 동점골이 터지며 스코어는 3-3까지 흘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최치웅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제주는 무너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8/202509281914771027_68d90c645b8e5.jpg)
경기 결과보다 충격적인 건 전례 없는 '퇴장 4명'이었다. 이 패배로 제주는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에 빠졌고, 강등권과의 격차도 불안하게 좁혀졌다. 이제 제주는 다음 라운드 전북전에서 핵심 전력 네 명을 잃은 채 출전해야 한다.
한편 지난 1996년 11월 16일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에서 수원이 3명 퇴장당한 바 있으며 같은 해 4월 10엔 전남이 제주와 경기에서 3명 퇴장, 2002년 9월 25일 서울과 부산의 경기에서는 부산이 3명, 2012년 9월 26일 경남과 부산의 경기에서 부산 선수 3명이 퇴장당한 기록이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