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자 아버지”…김신영, 故 전유성 향한 추도로 모두를 울렸다
개그계의 대부 故 전유성이 별세한 가운데, 애제자 김신영의 진심 어린 추모가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5일 밤 기흉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한 전유성은 향년 76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고, 고인은 가족과 동료, 제자들의 배웅 속에 고향 남원 인월면으로 향했다.
발인식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단연 김신영이었다. 김신영은 오열 속에서 추도사를 읽으며 스승과의 마지막 인연을 고백했다. 그는 “나의 어른 전유성 교수님. 병원에서 저를 제자라기보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라 불러주셨다. 그 따뜻한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며 흐느꼈다. 이어 “제가 가장 힘들 때 ‘한물 가면 두물, 세물 가서 보물이 된다’고 말씀해주셨던 분이다. 그 한마디가 제 인생을 붙잡아준 힘이었다”고 말하며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신영은 또 “병원에서 자꾸 서울 올라가 일하라고 하셨지만, 교수님과 함께한 4일은 제 40년 인생 중 가장 진실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꼭 다음 생에도 제 교수님으로 다시 태어나주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신영은 생전에도 전유성을 “개그 인생의 나침반”이라 불렀다. 실제로 그는 방송에서 “웃음에 대한 결핍에서 코미디를 시작했지만, 진짜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건 교수님 덕분이었다”고 밝혔고, 공황장애와 다이어트로 힘들던 시절에도 전유성의 말이 버팀목이 됐음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고인의 임종 직전에도 김신영은 곁을 지켰다. 진행 중이던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잠시 비우고 전북대병원으로 내려가 병간호를 자처한 것. 당시 제작진은 “개인 사정”이라고만 밝혔지만, 뒤늦게 알려진 진짜 이유가 스승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나며 더 큰 뭉클함을 안겼다.
개그우먼 이경실 또한 “신영이가 물수건을 갈아주며 끝까지 간호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전하며, 고인과 제자의 끈끈한 인연을 회상했다. 청취자들 역시 “신디가 왜 자리를 비웠는지 이제야 알겠다”, “스승의 마지막을 지켜준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눈물 어린 위로를 보냈다.
이제 고인은 떠났지만, 제자 김신영을 비롯한 후배들이 남긴 뜨거운 눈물과 기억은 “스승이자 아버지”였던 그를 영원히 한국 코미디사의 한 페이지에 남게 하고 있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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