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가 스승이었던 고 전유성을 운구한 차량을 향해 90도로 인사한 모습이 포착되며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하고 있다.
앞서 전유성은 지난해 10월 20일, 조세호와 모델 정수지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으며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생 제자와 후배들을 아끼던 그는 결혼식장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축복을 전했다
하지만 당시 고인의 모습이 재조명되며 다시금 먹먹함을 안긴다. 조세호는 26일 SNS에 “교수님의 후배일 수 있어서, 제자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이어 “일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절, ‘둘 중 하나야, 하든가 말든가… 그냥 해라’라고 하시던 말씀이 마음에 맴돕니다. 마지막으로 ‘잘 지내…’라고 하시던 목소리도 아직 귀에 선하다”며 눈물 섞인 글을 남겼다.
생전 전유성은 조세호에 대해 “데뷔 초부터 기죽지 않고 말대꾸를 잘하던 녀석이다. 결국 이런 애들이 스타가 된다”며 애정을 드러낸 바. 그러면서 “돈 많이 벌어 빌딩도 사라. 하지만 빌딩을 사면 임대업자가 된다. 네가 극장을 세워 후배들을 키우라. 1층에 ‘조세호 극장’을 세워라”라는 조언을 남겨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선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조세호 모습이 포착됐다. 비가 세차게 내린 28일 오후, 조세호는 우산을 한쪽 손에 든채, 고인을 운구한 차량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전한 모습. 울먹였던 조세호는 인사한 채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흐느낀 모습이 공개되어 더욱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얼마나 슬픈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나 존경하는 승승이기에,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조세호 저렇게우는 거 정말 처음 봤다, 너무 슬픈 장면"이라며 고인을 향한 추모와 함께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고인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에 치뤄졌다.
고인은 생전, 팽현숙을 비롯해 수많은 개그맨과 김신영, 조세호 등을 키워낸 스승이었고, 가수 김현식과 배우 한채영까지 발굴했다. 그의 혜안과 애정은 한국 코미디와 대중문화 전반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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