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아모림(40) 감독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 수뇌부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성적표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완패했다.
직전 첼시전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따낸 승리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단 1주일 만에 다시 추락한 것이다. 이 패배로 맨유는 여전히 리그 하위권(13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성적이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단 9승(7무 17패)만 챙겼다. 아직도 리그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취임 후 단 한 번도 두 경기 연속 승리라는 기본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리그 승률은 2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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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직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라면서도 "결정은 내가 아닌 구단이 내리는 것이다. 나는 여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차분하게 답했어도, 무너져가는 팀 성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분명하다.
브렌트포드전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전반 20분 만에 이고르 티아구에게 두 차례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첫 번째 실점은 해리 매과이어의 라인 컨트롤 미스로 시작됐고, 두 번째 실점은 케빈 샤데가 오른쪽을 무너뜨린 뒤 내준 크로스를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디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미카 리차즈 BBC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처참했다(shambolic)"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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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후반에 페널티 킥을 실축하며 분위기 반전을 놓쳤다. 올 시즌만 두 번째 실패다. 이후 벤야민 셰슈코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막판 마티아스 옌센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전히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유나이티드는 리그 원정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이어갔다.
아모림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 운영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스포르팅 CP 시절부터 사용하던 3-4-2-1 전형을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날 상대 지휘봉을 잡은 브렌트포드의 키스 앤드루스 감독은 전통적 5백을 버리고 4백으로 전환하는 유연성을 보여줬다. 앤드루스 감독은 "중원에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이겼다면 전술 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졌기 때문에 전술 탓을 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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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패널들 역시 아모림 감독의 고집을 강하게 꼬집었다. 리차즈는 "아모림의 완고함은 언젠가 그를 무너뜨릴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고, 앨런 시어러는 "구단 경영진이 이미 여러 차례 잘못된 선택을 해왔다. 그들은 또 다른 실수를 인정할 수 없기에 아모림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마틴 키언은 "그의 리그 승률은 이미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보다 고작 1% 높을 뿐이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였다면 이미 몇 주 전에 잘렸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선수들의 불만은 크지 않은 듯 보였다. 경기 후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오늘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감독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불공정하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런 목소리는 힘을 잃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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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한 결과뿐만이 아니다. 아모림 감독 스스로도 "훈련장에서 준비했던 장면들이 경기에서는 반복적으로 실패한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브렌트포드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사이에서 달라지는 건 맨유라는 클럽이 주는 압박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토크 스포츠'는 맨유가 아모림의 후임 감독 후보를 추렸고, 이들 중 한 명으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언급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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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BBC는 "맨유 내부에서는 여전히 아모림을 지지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소유주 짐 래클리프는 '올바른 스쿼드가 갖춰진 뒤 풀시즌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이런 경기에서는 그 믿음이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경질 가능성은 부정되고 있지만, '경질설'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오는 주말 홈에서 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덜랜드를 맞이하는 일전이 사실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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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승리하면 모든 게 좋아지고, 패배하면 다시 같은 자리에 돌아온다. 늘 반복되는 이야기"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서 리그 2연승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맨유 팬들에게 그 '반복'은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려운 지점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