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안산 키즈, 화끈한 경기력으로 고향 팬들 매료시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5.09.29 06: 02

로드FC가 처음으로 안산에서 개최한 넘버 시리즈에서 안산 키즈들이 맹활약했다.
로드FC는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 체육관에서 굽네 ROAD FC 074를 개최했다. ‘플라이급 챔피언’ 이정현(23, TEAM AOM)의 1차 방어전이 메인 이벤트, 코메인 이벤트로는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40, 김대환MMA)과 ‘영화배우’ 금광산(49, 빅펀치 복싱 클럽)의 복싱 스페셜 매치가 열렸다.
보통 메인 이벤트와 코메인 이벤트가 가장 주목을 받는다. 인지도와 실력 등으로 배치되기 떄문이다. 그러나 굽네 ROAD FC 074가 안산에서 개최된 만큼 안산 키즈들을 향한 응원이 대단했다. 이보미(26, SSMA 상승도장), 이재훈(23, SSMA 상승도장), 박현빈(23, SSMA 상승도장)이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로드FC가 처음으로 안산에서 개최한 넘버 시리즈에서 안산 키즈들이 맹활약했다. / 로드FC

고향 팬들의 응원 속에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파이터는 이보미다. 제 2회 아시아MMA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보미는 로드FC 프로 무대에서도 2연승을 달리고 있던 파이터.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고루 갖춰 여성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파이터다.
이보미는 일본의 아코(25, FIGHTER100 JAPAN)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그라운드 기술이 약점인 아코의 빈틈을 철저히 공략했다. 거리를 좁히며 클린치 상황을 만들고 그라운드로 상대를 끌고 내려가 계속된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보미의 공격에 아코는 일방적으로 당하다시피 했다.
결국 경기도 이보미의 승리로 끝났다. 이보미가 계속해서 파운딩 공격을 하자 2라운드 2분 52초에 심판이 경기를 종료시켰다.
이보미는 “상대 선수에게 지기 싫은 마음이 컸다. 고향에서 지는 게 상상만으로도 너무 괴롭더라. 3연승을 해서 안도감이 들었다. 평소에 세게 맞아서 그런지 아코 선수의 주먹 별로 아프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애한테 맞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상대가 타격가라서 타격을 하다가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는 작전이었다. 내가 이전 경기에서 그라운드에서 이겨서 상대가 대비를 많이 하고 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경기에서 잘 풀렸다”며 웃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시면서 잘 지도해주시는 엄영식 관장님과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늘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언니에게도 감사하다”며 감사함도 전했다.
이어 이재훈이 출전했다. 전날 상대가 계체량 통과에 실패하고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급하게 이신우(26, FREE)와 맞붙게 됐다. 이재훈은 –57kg 플라이급, 이신우는 –63kg 밴텀급이기 때문에 체중 차이가 많이 났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재훈은 타격으로 상대를 잠재웠다. 이신우와 인파이팅 상황에서 펀치를 적중, 다운을 이끌어 낸 뒤 연이어 펀치를 꽂아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이재훈의 승리에 상록수체육관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를 마친 이재훈은 “나도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몸무게도 7kg 차이 나고, 나는 플라이급에 맞춘 몸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밴텀급?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불안한 게 있었는데 보미 누나가 앞 경기에서 이기는 걸 보니까 아드레날린이 올라오더라. 무조건 이긴다고 외쳤다. 주먹 섞으니까 괜찮더라. 그래서 화끈하게 해봤다. 이겨서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상위 체급을 이긴 이재훈은 곧바로 조준건(19, 더 짐 랩)과 정재복(25, 킹덤MMA)을 콜아웃했다. 자신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들을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재훈은 “계속 조준건 선수 얘기를 했는데, 웰라운더랑 대결하고 싶다. 유재남 선수도, 전동현 선수도 레슬링 많이 한다. 웰라운더적인 경기를 하는 선수와 하고 싶다. 조준건 선수를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조준건 선수와 하고 싶고, 그게 안 된다면 정재복 선수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빈. / 로드FC
마지막으로 출전한 박현빈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야 했다. 엄청난 응원 속에 경기를 펼쳤지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의 노련함에 당하며 아쉽게 판정패 했다. 갈비뼈가 금가는 부상에도 경기를 준비했고, 경기 도중에는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현빈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해냈다. 비록 판정패를 당했지만, 고향 팬들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현빈은 “이번 경기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하다. 살아오면서 언제나 그래왔듯 이겨내고 돌아오겠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고개 숙였다.
[굽네 ROAD FC 075 / 12월 7일 서울 장충체육관]
[굽네 ROAD FC 076 / 2026년 3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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