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정경호가 부친인 정을영 PD에게도 추천한 탱고의 매력을 강조했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이 가운데 정경호는 조직의 보스가 되길 거부하고 탱고에 빠진 남자 강표 역으로 열연한다.
정경호는 작품과 관련해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보스를 안 하겠다고 하는 조직원들이 자아를 찾아가면서 보스를 굳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게"라며 작품의 매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극 중 탱고 장면에 대해 "원래는 피아노였다. 피아노가 얼마나 힘든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 알게 됐다. '보스' 준비 기간은 조금 짧았다. 우연찮게 감독님이랑 대본 이야기 하고, 조우진 형이랑 대본 이야기 할 때 탱고 바를 갔다. 감독님이 실제로 탱고를 추시더라. 그래서 레슨을 받고 탱고 어떠냐고 이야기 하다가 시나리오 수정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아노가 시간이 더 걸리네가 문제가 아니라 조금 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려고 탱고를 3개월 정도 했다. 춤에 자신이 있던 건 아니지만 피아노 보다는 탱고가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동작이 조금 있고, 액션도 조금 많고, 춤의 액션도 부각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웃기도.
정경호는 "원래 피아노 일 때도 액션은 있었는데 춤으로 승화시킨 액션이 있어서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더라. 감독님도 오히려 더 좋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탱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정경호는 "탱고는 정말 위험한 운동이다. 저도 20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액션과 리액션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탱고는 잘 모르지만 서로의 액션, 리액션으로만 움직이더라. 4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액션, 리액션이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춤인 것 같다. 해외를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해외를 가면 주변에서 갑자기 춤추는 게 너무 이해가 되더라. 얼마나 공감이 되면, 장소가 어디가 됐던 누군가와 됐건 하나로 동작이 정해진 게 없는데 가면 받고, 주면 보내고 이러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라며 눈을 빛냈다.
정경호는 본인의 탱고 습득력에 대해 "제가 신원호 감독님과 오래 있었는데 감독님이 늘 저한테 음악이 없고, 흥만 있다고 해주셨다. 정석이 형, 미도 누나, 연석이, 대명이 형 다 음악적 재능이 좋은데 저는 사실 흥만 있다. 그래서 저한테는 성실함, 꾸준함 밖에 없는 것 같다. 습득력은 없었다. 촬영에 필요한 장면만 석달, 넉달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실제 촬영이 끝난 뒤에도 탱고 바를 가봤다는 정경호는 "탱고 바 한 번 가보시라. 신세계다. 이런 다고? 싶을 정도다. 그 정도로 아름답다. 너무 멋지다"라며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부모님한테도 추천드렸다"라며 부친인 정을영 PD와 어머니 같은 선배 연기자 박정수를 간접적으로나마 언급했다. 정을영 PD와 박정수는 24년째 사실혼 관계로 아들 정경호까지 친근한 관계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정경호는 탱고에 대해 한번 더 "정말로 신기하다. 연기와는 다른, 신세계가 펼쳐진다"라고 덧붙였다.
'보스'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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