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좋으니 시청률 부탁”..장성규x강지영, 14년만 손 잡았다 (‘하나부터 열까지’)[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9.29 11: 45

장성규, 강지영이 14년 만에 한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다.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캐스트 E채널 ‘하나부터 열까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준석 PD와 함께 장성규, 강지영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부터 열까지’는 ‘푸드’를 기반으로 문화, 역사, 과학, 맛집 탐방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동기 아나운서 장성규, 강지영의 물고 뜯는 잡학 지식 차트쇼다.

데뷔 동기이자 프리랜서 동지인 두 MC의 완전히 다른 캐릭터와 관점으로 더욱 풍부한 랭킹 해설이 준비된 가운데,  장성규는 직관에 따른 취향을, 강지영은 논리와 경험에 따른 설득을 시도한다.
이날 이준석 PD는 ‘하나부터 열까지’에 대해 “대중분들이 정보나 교양, 인문학에 관심이 많으시고, 즐기시는데 그런 것들을 어떤 화자가 어떤 관점으로 이야기 하는지도 재미 포인트다. 알면 재밌고, 깊게 알면 더 재밌는 것들을 장성규, 강지영 님을 통해 전달드리면 또 다른 재미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기존 차트쇼 프로그램인 ‘프리한 19’, ‘차트를 달리는 남자’ 등과 비교하면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이 PD는 “다른 차트쇼는 순위를 임의로 정해서 소개한다면, 저희는 두 분의 관점으로 순위를 만들어가는 게 있다. 두 사람이 순위를 정하면서 나누는 티키타카나 합이 부각돼서 또다른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섭외를 받았을 당시 두 사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방영된 ‘신입사원’에 함께 출연했고, 이후 JTBC 1기 특채 아나운서 입사하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퇴사한 뒤에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강지영은 “사실 저희가 같이 회사에 있을 땐 호흡을 맞출 계기가 없었다. 성규 씨는 초반부터 예능에 출연했고, 저는 차근차근 교양부터 시켰다”며 “오랜만에 만났다는 거 자체가 재밌었다. 같이 일을 하진 못해도 인간으로서 오래 알고 있어서 기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고 털어놨다.
장성규 역시 ‘신입사원’ 이후 14년 만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점에 대해 “다 때가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신입사원’을 보시고 J본부에서 저희를 영입했다. 저희가 같이 뭘 하겠구나 했는데 14년이나 지나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14년이 지난만큼) 묵직한 이야기도 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가족 다음으로 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아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가족 다음으로 잘 아는 친구’라는 말에 대해 강지영은 “이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저는 그만큼 잘 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조금 결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강지영은 “사실 저는 예전에 성규 오빠를 떠올리면 굉장히 큰 사람이었다. ’신입사원’ 때도 독보적이었다. 제가 꾸준히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랜만에 만났을 땐 이것저것 다 해보고 만나니까 기대가 됐다. 오빠한테 도움을 줄 수 있고, 나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미팅에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더니, 아들이 커서 학예회하는 기분이라고 웃더라. 이제는 내가 막연하게 기대고 가는 상황을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고, 한편에는 이런 게 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장성규는 “저희 둘 다 서툴렀던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에. 최근에 야구 시구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관중에 이야기를 할 때 말씀들이 너무 멋졌고, 근사했다. ‘지영이가 14년간 멋지게 성장했구나’를 느꼈다. 보통 아는 사람 영상 2번, 3번 보기가 힘든데 제가 그걸 2번 돌려본 기억이 있다. 14년 전 지영이는 그때의 지영이고, 지금은 전혀 다른 강지영이 내 앞에 있구나. 하나하나 알아가고, 녹화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지영은 프리 선언 후 ‘하나부터 열까지’를 통해 첫 MC를 맡게 됐다. 어떤 모습을 어필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저는 사실 제가 프리 선언 후에 가장 바라는 건 연착륙이다.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확장된 건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확장해나가고 싶다. 이런 캐릭터의 엠씨와 호흡을 맞춰본 건 처음이라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프리선언 선배’ 장성규는 강지영의 프리선언 전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장성규는 “제가 기본적으로 남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들이라면 가족이니까 간섭할 수 있는데 이래라저래라 하고 후회하는 편이다. 그래서 제가 감히 강연을 안하는 이유도 오늘의 생각과 내년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제 말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최소화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방송 스킬을 떠나서 우리가 함께할 때 누굴 위해 이 방송을 했으면 좋겠는지는 얘기는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목표는 ‘하나부터 열까지’가 정규 방송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장성규는 “저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악플 다 좋은데 시청률만 부탁드리겠다. 그렇게 돼서 레귤러가 된다면 ‘프리한 19’, ‘차달남’ 등 다른 차트쇼와 견줄만한 프로그램으로서 5년 10년 함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정규 편성이 되기 위한 공약을 묻자, 장성규는 “전 뭐든 할 수 있다. 지령을 내려달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준석 PD는 “지영 님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음식, 요리에 일가견이 있더라. 정말 좋아해서 표현하시고, 먹는 걸 좋아하신다. 레귤러가 된다고 하면 지영님이 요리를 한번 해주셔서 같이 먹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오늘(29일) ‘하나부터 열까지’가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장성규는 “최근에 14년 전 ‘신입사원’에서 지영이가 저를 살려주는 영상이 돌았다. 그 14년 전 지영, 성규가 오늘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반가운 투샷을 1시간 동안 봐주시면 참 즐거우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라고 기대포인트를 전했다.
강지영은 “녹화하면서도 몰랐던 정보를 알차게 담겨있더라. 노력하는 현장이 느껴졌다. 본방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요즘 지표가 되는 건 넷상에서 회자되느냐. 랭킹과 상식이 많은 분께 알음알음 공유되는 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E채널 ‘하나부터 열까지’는 29일 첫 방송되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방영된다. /cykim@osen.co.kr
[사진] E채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