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정경호가 영화 '보스'에서 함께 한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 등 동료 연기자들과의 끈끈함을 강조했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이 가운데 정경호는 조직의 보스가 되길 거부하고 탱고에 빠진 남자 강표 역으로 열연한다.
정경호는 극 중 식구파 조직원으로 출연하는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과 말 그대로 '식구'처럼 호흡을 맞췄다. 순태(조우진 분), 판호(박지환 분)와는 강표까지 서로 보스가 되기 싫은 얄궂은 운명을 다퉜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동갑내기 친구 이규형은 조직에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 역으로 재회했다.
이들은 정경호가 '보스'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보스를 안 하겠다고 하는 조직원들이 자아를 찾아가면서 보스를 굳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게"라며 웃은 정경호는 "조우진, 박지환, 내 친구 규형이 다 너무 많은 선배님들이 나오셔서 너무나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안에서 매력적으로 뭐가 보일까 고민도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조폭 영화'라는 소재의 약점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영화를 보고 나니, 굉장히 휴먼 가족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폭, 건달, 이런 이야기는 소재일 수도 있고, 휴먼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나름 따뜻한 분위기를 봤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처음 제안 받을 때부터 강표를 받았다. 워낙 우진 형, 지환 형이 살아있는 사람들이라 야생의 것들이라 이 형들과 같이 하면 얻는 게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품을 누구랑 같이 하냐가 중요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많이 도움 받고 에너지도 얻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규형 씨랑은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그런데 다 오며가며 인연이 있었다. 작품을 같이 한 건 처음이었다. 워낙 다들 좋은 분들이고, 제가 막내라 다들 잘 받아주셨다. 로케이션 장소가 부산이었다. 계속 집을 떠나 몇 달 같이 있다 보니 친형들처럼 하루 세끼, 네끼, 야식까지 같이 먹고 자며 보내니 그때가 그립다. 지금도 그립다"라고 말했다.

조우진 또한 '보스' 멤버들에 대해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바. 정경호는 "어제도, 오늘도 사랑한다고 연락 왔다. 오늘 VIP 시사회가 더 기대된다고 문자를 보냈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저희가 넷이 정말 살갑다. 정말로 너무 정겨운 사람들이다. 배려남이다. 촬영장에서도 누구 피해 안 갈까 고민하고. 저는 배려를 노력하긴 하는데 이 형들은 러블리한 사람들"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영화를 개봉하면서 셋이 감격스럽고, 감동스러운 면은 있었다. 영화를 찍은 지 조금 되긴 했지만 그때 기억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추석에 개봉한다는 자체가 넷이 되게 감동의 도가니, 감격이었다. 뭐를 더 하자고 하고, 우진이 형이 노래 부르자고 해서 노래도 부르고 뮤직비디오도 찍자고 해서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사실 고생도 많이 했고, 셋이, 넷이 고민도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정경호는 '보스'를 보며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는 모습에 "강표를 보면서라기 보다는, '보스'라는 영화가 갖고 영화의 따뜻함을 갖고 있다. 그걸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는 가족애로 영화를 끝냈다. 저는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다. 저랑 규형이랑은 귀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더울 강조했다.
'보스'는 오는 10월 3일에 개봉한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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