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영화 '보스'로 스크린에 컴백한 정경호가 호평이 이어지는 드라마와 다른 스크린 성적에 대해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이 가운데 정경호는 조직의 보스가 되길 거부하고 탱고에 빠진 남자 강표 역으로 열연한다.
이를 통해 정경호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영화 '압꾸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영화는 3년 만이지만, 그 사이 정경호는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그는 2023년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으로도 호평받았다. 현재도 tvN 새 드라마 '프로보노'를 촬영 중이라 '보스'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드라마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작 정경호는 "원래 이렇게 안 바빴다. 지금도 그렇게 바쁘지 않다"라고 웃으며 "'노무사 노무진' 촬영이 조금 늦게 들어가서 '프로보노' 촬영과 조금 겹쳤을 뿐'이라며 겸손을 표했다.
그러나 실상 정경호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호평받을 만큼 드라마에서는 흥행 보증 수표 같은 배우다.

이러한 드라마의 호평에 대해 정경호는 "좋은 대본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까진 많다. 너무 감사하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감독님들도 좀 많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열일' 하는 편은 아니"라고 웃으며 한번 거 겸손을 표했다.
역설적이게도, 드라마 성적이 좋은 만큼 정경호의 스크린 성적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만 정경호는 "잘 됐다, 안 됐다의 만족보다는 아직까지는 제 만족이 먼저 큰 것 같다. '압꾸정' 찍을 때도 저는 무 행복했다. 마동석 형이랑 하면서. 아직까지 사람에 기대고 싶은 게 많이 큰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성적이) 안 아쉬우면 사람도 아니겠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어제도 동석이 형한테 추석이라고 곶감 보내면서 저는 되게 좋았다. 뿌듯하고 행복한 기억이 아직까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명절에 보내는 10명이 있다. 이제는 소고기가 비싸서 곶감 패키지가 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린 시절부터 봐온 감독, 선망하는 선배 연기자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며 챙기는 바를 밝혔다.
영화 '보스' 개봉을 앞두고 다가오는 연말 시상식 시즌, MBC 연기대상의 후보로 '노무사 노무진'의 정경호 또한 거론되는 바. 정경호는 손사래를 치며 "저는 참 다행인 게 상복이 없다. 그래서 편안하다. 물론 불러주시면 가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정경호가 열연한 '보스'는 오는 10월 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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