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라희찬 감독이 배우 정경호의 탱고씬에 얽힌 노력을 밝혔다.
영화감독 라희찬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둔 새 영화 '보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 2007년 영화 '바르게 살자'로 데뷔한 라희찬 감독이 지난 2011년 'Mr. 아이돌' 이후 14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라희찬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보스'를 준비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로부터 '보스'의 기획안을 받은 뒤 보스가 되지 않으려는 조직원들의 구성에 흥미를 느껴 시나리오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특히 라희찬 감독은 "순태(조우진 분)를 중심으로 보스를 하려는 사람, 안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어렵게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울수록, 딜레마가 클수록 코미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직이 무너지다 보니 텐션을 유지하는 것을 많이 신경 썼다. 무너져있지만 텐션은 갖고 있는 조직을 갖추려고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강표(정경호 분)가 탱고에 매력을 느낀 부분은 당초 피아노에서 변화한 부분이다. 라희찬 감독은 "2019년부터 기획을 하다가 코로나19를 지나며 제가 소재에 지루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걸 찾아보고자 했다. 그때 개인적으로 뭘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우연히 탱고 바를 다니게 됐다. 제가 몸치인데도 마스크를 쓰다보니 용기가 생겨서 가서 액티브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경호라는 배우를 보고 '여자 황우슬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더라. 탱고하고 매칭이 잘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버전을 하나 써뒀다. '이거 어떠니?'라고 말했는데 덥석 물더라. 모른 척 하고 했다. 정경호가 연습하면서 발톱도 빠졌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라희찬 감독은 "탱고가 격하게 하면 격하다. 춤의 무덤이라고 불리더라. 발레를 했던 사람도 가장 난이도가 있는 춤이 탱고라고 하더라. 에너지를 많이 쓰고, 동작도 격하게 할 수 있다. 모든 음악에 맞춰서. 서정적으로 모든 것들이 가능해서 그렇다. 표현에 있어서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정경호 배우는 계속 걷는데, 바닥에 딛고 에너지를 쓸 수 있어야 해서 한달은 스텝만 했을 거다. 바닥을 누르는 힘으로 스텝을 밟아야 하는 춤이다"라고 정경호의 노력을 강조햇다.
이어 그는 "저는 좀 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게 되게 오래 걸린다. 어쩌면 피아노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기능적으로는. 강표는 영화 보시면 아주 프로페셔널한 분들이 봤을 때는 너무 잘 춘다기 보다 미치도록 잘 추고 싶어하는 꿈을 가진 사람으로 느껴져서 좋더라. 단 시간에 이걸 해내기 보다 몸은 안 따라주는데 하고자 하는 꿈이 충만한 사람으로 그려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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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