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이란 없다. 부산 KCC 주장 최준용(31)이 이번에도 압도적인 자신감을 자랑했다.
KBL은 29일 오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각 팀 주축 선수들 2명이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KCC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기대받고 있다. 프랜차이스 스타 출신 이상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KT에서 허훈을 영입하며 한층 더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허웅과 허훈 '형제 듀오'까지 품으면서 이번에도 슈퍼팀으로 불리는 상황.
물론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호흡 문제로 9위에 그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이 6강 플레이오프(PO) 무대조차 밟지 못한 것.
코치에서 감독이 된 이상민 감독은 자율 인터뷰에서 '기본기'를 강조하면서도 공격적인 농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 컬러는 빠른 농구다. 공격적인 농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당연히 1위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KCC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역시 '캡틴' 최준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코트 위에 출전만 하면 경기당 평균 14.4점 6.8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지만, 출전 자체가 너무 적었다.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최준용. 물론 그가 건강만 유지한다면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팬들 사이에선 최준용이 2년마다 건강한 몸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2년 주기설'도 나오고 있다. 가설대로라면 이번엔 최고의 활약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타이밍.
최준용은 이에 대해 묻자 "몰랐다.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답한 뒤 "1년 하면 1년은 쉬어야죠. 몸 상태도 좋고 잘할 것 같다"라며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로 너스레를 떨었다.
슈퍼팀이란 이야기에도 부담은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최준용은 "팀은 똑같은 것 같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슈퍼팀이라는 얘기는 항상 들어왔다. 그런데 내가 있으면 슈퍼팀이다. 이제는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라며 씩 웃었다.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최준용은 "우승이 개인적인 거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그냥 손가락에 반지를 많이 끼는 게 내 개인적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MVP에 대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최준용은 미디어에서 가장 유력한 국내선수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이제 기자분들도 조금씩 농구를 알게 된 것 같다. 농구를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이다. 건강만 한다면 뭐 우승도 MVP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외쳤다.
/finekosh@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