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사령탑이 새로운 시즌 대장정을 앞두고 각자의 출사표를 던졌다.
KBL은 29일 오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각 팀 주축 선수들 2명이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25-2026시즌은 10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와 서울 SK의 공식 개막전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각 팀 사령탑들은 각기 다른 포부를 공개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조상현 LG 감독은 "작년에 팬 여러분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 시즌도 여기 있는 두 친구(유기상, 양준석)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대권에 도전하는 강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챔프전 역스윕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SK. 전희철 감독은 "SK는 항상 뻔한 농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밀 워니도 재계약했기에 뻔할 거라 생각하지만, 약점인 외곽과 스페이싱을 채워줄 선수를 영입했다. 기존 색깔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 많이 노력했다"라며 "올 시즌 SK는 뻔하지만, 재미도 터지고 외곽도 터지는 펑펑 터지는 농구, 펀펀한 농구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드리겠다"라며 달라진 SK를 예고했다.
KT 지휘봉을 잡으며 코트 위로 복귀한 문경은 감독. 그는 "4년 만에 돌아왔다. 우리 팀은 스페이싱이 안 된다는 걱정이 있다. 터질 듯 안 터질 듯하면서 조금씩 보여드리겠다. 김선형을 필두로 장신 선수들의 트랜지션, 소닉붐처럼 뛰어다니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팀' KCC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크게 잡았다. 나도 통합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선수들도 통합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다. 당연한 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희생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17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유도훈 정관장 감독. 그는 "우리 팀은 지난 시즌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던 김종규, 변준형, 새로 뽑은 아반도, 재활 중인 전성현이 건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비시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또 기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자는 모토로 잘 준비했다"라며 "계획대로 된다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면 최고의 성적이 나올 거다. 2군 리그에서 노력하는 새롭게 선수들도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시대농구'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의 슬로건은 시대농구다. 빠른 농구와 외곽을 기반으로 한 다이내믹한 농구를 하려 한다. 우리 팀 색깔과 맞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더 빨라진 한국가스공사를 예고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도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많이 낮다. 꼭 뒤집을 수 있도록, 팀이 더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팀들의 목표는 역시 6강 플레이오프(PO) '봄농구'다.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쉽게 6강에서 떨어졌다. 이번 시즌엔 6강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 팀이 단단해지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농구를 준비했다.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번만큼은 최하위 탈출을 꿈꾸는 삼성의 김효범 감독.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다. 최약체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꼭 봄농구 가도록 하겠다"라고 외쳤다. 손창환 소노 감독 역시 "감독으로 소개하자니 많이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다. 우리의 목표는 고양의 봄, 소노의 봄을 팬들과 함께 만끽하는 거다. 분골쇄신하겠다"라며 데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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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