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손흥민(33, LAFC)도 독일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2008년 8월 만 16세의 나이로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함부르크로 6개월 단기유학을 떠났다. 박지성을 우상으로 삼았던 손흥민이 유럽으로 첫 발을 내딛은 계기였다.
손흥민은 유튜브채널 무릎팍박사에 출연해 독일유학시절 고생담을 털어놨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득점왕까지 차지한 손흥민이지만 유럽시절 초반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손흥민은 “독일유학 너무 좋았다. 저에게는 박지성 형과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독일에 가서 옆동네까지 갔다는 생각에 기뻤다. 공항에 가서 현실을 직감했다”며 웃었다.
십대의 동양인에게 독일은 냉정했다.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처음에는 볼도 안줬다. 자기들끼리만 주고 받는거죠. 그냥 좀 무시를 하는 것도 있다. 그게 저를 진짜 강하게 만들었다. 보여주지 못하면 짐 싸서 한국 가야한다”고 돌아봤다.
결국 실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제가 애들 거를 뺏어서 했다. 드리블 하는데 쫓아가서 뺏었다. 제 걸 보여주니 절 인정해줬다. 그 다음부터 패스도 잘 주고 밥도 같이 먹었다. 그 상황은 힘들었지만 절 강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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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지난 9월 국가대표 소집에서 첫 혼혈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를 살뜰하게 챙겼다. 대표팀에 독일어 능력자가 많지 않아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 돋보였다.
손흥민은 “옌스 잘 챙겨라”라면서 후배들에게 따뜻한 정을 보였다. 십대시절 독일에서 인종차별 당했던 경험을 카스트로프에게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