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첼시 사람(Blue)이다(Always a Blue)." 조세 무리뉴(62)가 옛 친정팀 첼시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내일은 벤피카 감독일 뿐"이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영국 'BBC'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SL 벤피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첼시와의 역사적 인연을 회상하면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오직 벤피카만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보도했다.
벤피카는 내달 1일 첼시를 상대로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두 차례 첼시의 감독을 맡았던 무리뉴는 "나는 언제나 첼시 사람(Always a Blue)이다. 첼시는 내 역사이고, 나는 첼시의 역사다. 내가 첼시를 더 큰 클럽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듯이, 첼시는 나를 더 큰 조세 무리뉴로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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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경기가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에는 나의 첼시지만, 경기 도중에는 나의 벤피카가 전부다"라며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첼시와 맺은 특별한 관계를 보여준다. 무리뉴는 첼시에서 두 차례(2004~2007, 2013~2015)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3회를 제패했다.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연 장본인이자,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스페셜 원(Special One)'으로 불리며 구단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BBC는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 역시 첼시 역사와 무리뉴의 업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벽에는 무리뉴가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진이 걸려 있었고, 구단 직원들 역시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라고 묘사했다. 무리뉴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담담히 "지금 내 직업은 벤피카 감독"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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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회는 극적인 맥락 속에서 이뤄졌다. 무리뉴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벤피카에 합계 0-1로 패배한 뒤 불과 이틀 만에 경질됐다. 이후 벤피카가 리그 개막전에서 카라바흐에 2-3으로 충격패를 당하자 브루누 라즈가 물러났고, 무리뉴가 한 달 만에 친정팀으로 전격 복귀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무리뉴는 "25년 동안 여러 팀을 지휘했지만, 포르투갈로 돌아오게 된다면 국가대표팀을 통해서일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벤피카에 오게 됐다"라며 "커리어 계획은 따로 없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피카는 나 같은 베테랑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구단이다. 팬들과 클럽을 위해 다시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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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역시 최근에도 꾸준히 우승 DNA를 이어가고 있다. BBC는 "첼시는 무리뉴 이전에도, 이후에도 승리하는 팀이었다. 최근에는 클럽월드컵과 컨퍼런스리그까지 제패하며 승리 기계를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역시 "첼시는 언제나 승리하는 구단이었다. 내가 있던 시절에도, 지금도 변함없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첼시의 전설이자 여전히 '블루'로 기억되는 무리뉴가, 이제는 벤피카의 사령탑으로 스탬포드 브리지를 찾는다. 무리뉴는 "첼시 팬들의 사랑은 언제나 감사하다. 하지만 내일만큼은 벤피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