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40)가 친정팀의 현주소를 두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클럽의 영혼이 사라졌다"라며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 대해 "믿음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루니가 자사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기를 신랄하게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루니는 "맨유는 지금 부서져 있다. 나는 경기를 보러 갈 때마다 '질 거다'라는 생각을 안고 들어간다. 선수들 중 일부는 이 클럽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조차 없다. 팀에는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 팬들은 지금 클럽이 무너지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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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지난 28일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리그 33경기 동안 34점(9승 7무 17패)에 그쳤다. 리그 14위까지 추락했고,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리그 2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5위로 시즌을 마쳤던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루니는 "나는 지금 어떤 희망도 보지 못하고 있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 감독이든 선수든, 무엇이든 맨유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단주들로부터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글레이저 가문이든, 짐 랫클리프든, 이 클럽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무너지는 걸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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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발언은 단순한 경기력 지적을 넘어 구단 전체 시스템의 문제를 겨냥했다. 그는 "맨유의 문화는 이미 사라졌다. 매일처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내 두 아들이 구단 유스에서 뛰고 있는데, 이런 혼란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의 맨유는 내가 알던 맨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에 대한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지난해 11월 맨유 사령탑에 올랐지만, 3-4-2-1 전술 고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브렌트퍼드전 패배 이후에도 그는 "나는 내 직업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담담했지만, 현지 여론은 차갑다.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해설진 역시 비판을 쏟아냈다. 마이카 리차즈는 "전술 고집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고, 앨런 시어러는 "해임되지 않은 게 오히려 행운"이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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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아모림이 아직 젊고, 미래가 있는 지도자인 건 맞다. 하지만 지금 맨유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맨유답지 않다. 그가 반전을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솔직히 믿음은 없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루니의 진단은 구단 운영 구조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 맨유는 캐릭터도, 투지도 보이지 않는다. 경기장에 갈 때마다 '또 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단순히 성적 문제가 아니다. 구단 전체가 고장 나 있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가 진짜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맨유는 지난 2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약 1,100명에서 700여명으로 급감했다.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은 여전히 과반 지분을 쥐고 있으나, 지난해 2월 지분 27.7%를 인수한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이 축구 운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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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한마디는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다. 맨유의 전설이자 클럽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영혼이 빠져나간 구단"이라 표현한 건, 지금의 맨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인지 보여주는 경고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