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아니라 바보".. '이강인 친정' 발렌시아, 비니시우스 다큐 '허위 자막' 논란에 법적 대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9.30 10: 16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24)의 친정팀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 레알 마드리드) 다큐멘터리를 두고 법적 조치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최근 발렌시아 제1법원에 브라질 제작사 '콘스피라상 필름스'와 넷플릭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춤춰라, 비니시우스(Baila, Vini)'와 관련한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기사에 따르면 발렌시아 구단은 해당 다큐에 대해 "현실을 왜곡한 자막을 덧씌워 구단과 팬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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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부분은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 홈구장에서 뛰는 장면이었다. 홈 관중이 "바보(tonto)"라고 외치고 있지만 자막에는 "원숭이(mono)"라는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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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렌시아는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팬 전체를 인종차별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해당 자막 삭제와 함께, 향후 판결문이 확정되면 이를 다큐멘터리에 삽입할 것과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 공개적 정정을 요구했으나 묵살되자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자들을 신속히 특정해 법적 처벌까지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번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발렌시아는 지난 2023년 홈에서 발생한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 당시 가해자 팬들에게 종신 입장 금지를 내렸고, 법원 역시 3명에게 8개월 실형 및 2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를 선고했다. 이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첫 인종차별 유죄 판결이었다.
당시 발렌시아는 부분 경기장 폐쇄와 벌금 징계도 받았다. 하지만 항소 끝에 5경기 폐쇄에서 3경기로 경감된 바 있다. 또 2019년 아스날 팬을 향한 파시스트 상징 사용 사건에서도 종신 출입 금지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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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스페인 국가경찰 최대 노조 주폴(JUPOL) 역시 발렌시아 구단에 힘을 실었다. 주폴은 성명을 통해 "넷플릭스 다큐가 국가경찰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훼손한다"며 "인종차별 암시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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