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엠마 왓슨, 현실 모른 채 살면서"..젠더 발언 갈등 재점화 [Oh!llywood]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9.30 14: 58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이 배우 엠마 왓슨을 향해 장문의 글을 남기며 갈등을 다시 언급했다.
29일(현지시각) 롤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엠마 왓슨과 과거부터 이어진 불화와 최근 인터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엠마 왓슨과 다른 배우들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지지할 자유는 존중한다. 그러나 이들이 여전히 ‘해리포터’ 세계의 대변자처럼 나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롤링은 2022년 한 시상식에서 엠마 왓슨이 무대에서 ‘모든 마녀들(all witches)’ 발언을 한 순간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당시 트랜스젠더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던 롤링을 저격했다는 해석이 뒤따랐고, 그 이후 롤링을 향한 혐오와 위협이 쏟아졌다.

그는 “엠마가 누군가를 통해 ‘당신이 겪는 일에 유감이다’라는 짧은 쪽지를 전해왔지만, 동시에 공개적으로는 나를 더 곤경에 빠뜨렸다”며 “그 사소한 표현이 근본적인 동정이나 친절의 표시가 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엠마는 부와 명성 속에서 현실을 모른 채 살아왔다. 홈리스 보호소도, 공용 병동도, 혼성 탈의실도 겪지 않았다”며 “여성의 권리가 무너지는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특권적 위치에서 나를 비판했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롤링은 “엠마는 내게 애정과 존경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나 역시 내 권리를 행사할 뿐”이라며 “성인이 된 이상, 행동의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롤링이 성소수자 혐오로 비판받은 트윗과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했을 당시, 엠마 왓슨은 SNS를 통해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대로이며,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부정당하지 않고 살아갈 자격이 있다”라고 밝히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지지한 바 있다.
당시 롤링은 엠마 왓슨과 몇몇 배우들로 인해 “해리 포터 영화를 망쳤다”라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해리 포터' 출연진과 롤링의 대립이 심화되었던 바.
이와 관련해 엠마 왓슨은 최근 팟캐스트 ‘On Purpose With Jay Shetty’에 출연해 “제가 그 경험을 했고 지금의 지지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조(롤링)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잃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가장 속상한 건, 대화가 전혀 이루어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자신은 대화의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롤링은 "가장 큰 아이러니는 엠마가 최근 인터뷰에서 저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선언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렇게 솔직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엠마가 나를 비난하는 것이 예전만큼 유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태도를 취했을 것"이라고 화답해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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