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파비오 카나바로(52)의 복귀설이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연일 흘러나오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과장된 보도일 뿐,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는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소후'는 3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언론과 일부 해외 기자들이 중국축구협회가 카나바로와 밀라노에서 직접 접촉해 새 제안을 할 것이라 보도했지만, 국내 다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국경절 연휴 기간 응모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준비 중이다. 현지 축구 전문 기자 리쉐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카나바로가 국대 감독 후보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면접을 거쳐야 한다. 굳이 협회가 밀라노까지 찾아가 단독 면담을 진행할 이유는 없다"라며 "과도한 '카나바로 띄우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카나바로는 지난 9월 중순 중국을 방문했지만, 이는 상업 행사 초청 때문이었다. 당시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하노이 경기장을 찾은 그는 옛 제자들을 반갑게 맞이했을 뿐, 협회와 공식적인 대화를 가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후는 "카나바로 개인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중국축구협회 역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부 현역 선수들에게도 그의 적합성 여부를 물어본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감독직 지원자는 50명이 넘는 상황. 따라서 협회는 공정성을 위해 온라인 면접을 통한 1차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친다는 방침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빠르면 이번 주 내 주요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방식은 지원자 사정에 따라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이 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소후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은 여론전이 아닌 철저한 절차와 공정성을 원칙으로 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성급한 보도를 경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