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써도 말해야겠어" 나 때는 안 이랬는데...'전설' 루니, 소신발언! "영혼이 사라졌다, 이건 맨유가 아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30 18: 1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웨인 루니(40)가 친정팀의 끝없는 부진에 폭발했다.
영국 'BBC'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루니는 후벵 아모림 감독에 대해 믿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맨유의 '영혼이 실종됐다'고 믿으며 아모림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7일 열린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했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력에서도 브렌트포드에 밀리는 등 내용도 최악이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4위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아모림 감독이 맨유 부임 후 프리미어리그 31경기에서 고작 승점 31점을 획득한 점을 고려하면 6경기에서 2승을 거둔 게 다행일 정도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철학을 꺾을 생각이 없다. 그는 여전히 브루노를 3선에 기용하는 3-4-2-1 포메이션을 고집하고 있다. 심지어 아모림 감독은 "교황조차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고,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에도 "승리하면 내 시스템 덕분이 아니지만, 패배하면 내 시스템 탓이다"라고 되레 불만을 터트렸다.
맨유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루니는 친정팀의 몰락에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BBC는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253골) 루니는 맨유가 망가졌다며 매번 패배를 예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수단의 몇몇은 맨유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으며 팀에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최근 BBC 팟캐스트 '웨인 루니 쇼'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해해보려 했지만, 못 하겠다. 아모림은 내 또래고, 아직 젊은 감독이다. 엄청난 미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맨유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건 맨유가 아니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축구 클럽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이 싸우는 모습도, 개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기고 싶은 마음도, 능력도, 승리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아무것도 날 일어나게 하지 못한다. 난 경기를 보면서 팀이 패배하거나 승점을 한 점이라도 따낼지 모른다고 예상한다. 이건 맨유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루니의 작심발언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 팀에 압박을 주고, 언론에 기사화될 것이며 감독에 대한 의문이 될 거다. 하지만 말해야겠다"라며 "난 맨유에서 13년간 뛰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다. 모든 게 감독 책임은 아니다. 맨유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보인다.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맨유 구단 운영도 꼬집었다. 루니는 "나는 지금 어떤 희망도 보지 못하고 있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 감독이든 선수든, 무엇이든 맨유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구단주들로부터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글레이저 가문이든, 짐 랫클리프든, 이 클럽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무너지는 걸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구단 수뇌부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는 따끔한 메시지. 루니는 "클럽에서 영혼이 사라졌다. 새로운 엔지과 새로운 생명력이 필요하다. 팀을 다시 깨어나게 하려면 무언가 필요하다. 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맨유의 문화는 사라졌다. 매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내 두 아들이 구단 유스에서 뛰고 있는데, 이런 혼란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의 맨유는 내가 알던 맨유가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 2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약 1,100명에서 700여명으로 급감했다.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은 여전히 과반 지분을 쥐고 있으나, 지난해 2월 지분 27.7%를 인수한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이 축구 운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다만 루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맨유 보드진은 한동안 아모림 감독을 교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맨유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물망에 올려뒀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BBC에 따르면 맨유 측은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일축하며 아모림 감독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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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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