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록 유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이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수현 측 법률대리인이 이러한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김수현과 故김새론을 둘러싼 갈등은 유족 측이 고인이 만 15세였던 2015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유족은 2016년, 2018년에 나눈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김수현이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현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 시절 교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6년과 2018년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자신이 나눈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측은 故 김새론과 교제가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됐다고 선을 그었고, 이 가운데 김수현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아이돌 출신 배우 A씨와 교제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이는 유족들이 주장하는 시기에 故김새론을 동시에 만났을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김수현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현재 김수현 측은 유족과 유튜버 등을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으로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본격화했고, 故김새론 유족 측도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30일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필 고상록 변호사는 김수현이 주장했던 바에 의견을 보태면서 힘을 실어줬다.
고상록 변호사는 “김수현의 군 생활 기록을 검토한 결과, 연인에게 보낸 편지가 다수 남아있다”면서 김수현이 2018년 자대 배치 이후 매일 일기 형식의 편지를 작성했고, 휴가 때마다 연인에게 보여주며 교류했다고 주장했다. 그 기록은 2019년 봄까지 약 150여 개에 달했다.
고 변호사는 “연인에게는 ‘사랑한다’, ‘보고싶다’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4월 6일 김수현은 연인에게 “너무 쓰고 싶은 니 이름. 사랑한대요 내가”라며 애정 표현을 했고, 같은 해 6월 9일에는 ‘역시 사랑해. 오늘도 역시!’라고 남겼다. 7월에는 ‘내년 이맘때 그녀와 여행을 할 거다. 전부 함께 할 거다’라는 내용을 썼다. 이는 전역 후 연인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한 대목이기도 하다.
연인에게는 150여 개의 일기 형식의 편지를 보냈다는 김수현. 그렇다면 같은 시기 故 김새론에게는 몇 통의 편지를 보냈을까. 고 변호사는 “같은 시기 故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는 단 1통 뿐이며, 이는 연인에게 보낸 편지와 뚜렷한 온도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상록 변호사에 따르면 김수현이 故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는 군 생활의 소소한 감상과 배우로서의 다짐을 전하는 지인에게 보내는 평범한 내용일 뿐 이성적 호감을 표현하지 않았다. 고 변호사는 “실제로 편지를 보낸 당일에도 김수현은 실제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일기를 따로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 변호사는 “모든 자료가 김수현과 故 김수현의 관계가 2019년 여름 시작되어 이듬해 종료됐음을 뒷받침한다. 2019년 11월 엽서 역시 성인인 고인에게 보낸 것으로, 이제 막 교제를 시작한 연인 사이에서 오가는 평범한 문구였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김수현. 이번 주장을 통해 그가 진실을 찾고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반대로 故 김새론 측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김수현 측 주장을 반박하고 그들이 말하는 진실에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