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군 복무 시절 연인이었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정면으로 부인했다. 실제 교제했던 여성에게 보낸 손편지와 일기장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30일 김수현의 형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는 “김수현이 군 생활 중 남긴 기록들을 보면 실제 연인과 나눈 편지가 다수 존재한다”며 “내용을 보면 고 김새론과는 명백히 다른 성격의 글들”이라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에 따르면 김수현은 2018년 자대 배치 이후 매일같이 일기 형식의 편지를 작성했고, 휴가 때마다 연인과 공유하며 교류했다.
무엇보다 약 150여 개에 달하는 기록 속에는 ‘사랑한다’, ‘보고 싶다’ 같은 애정 표현과 함께 전역 후 함께할 미래 계획이 담겨 있었다. 특히 2018년 7월 작성된 한 편지에는 “나는 분명히 그녀와 내년 이맘때 여행을 할 거다. 더 새롭고 여지껏 해보지 못한 것들, 그녀와 전부 할 거다”라는 문구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반면 고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군 생활 소감이나 날씨 이야기 등 일상적이고 건조한 기록만이 담겼다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다. 고 변호사는 “나중에 시기별 편지가 뒤섞이며 마치 군 시절부터 교제한 것처럼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고인이 SNS에 올렸다 삭제한 사진이나 일부 합성 논란이 제기된 사진 역시 시기상 2019년 말~2020년 초, 이미 성인이 된 시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료들을 종합하면 김수현과 고인의 관계는 2019년 여름에 시작돼 이듬해 종료됐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5월, 김수현이 고인과 중학생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당시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AI 등으로 조작된 위조 파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새 주장에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더는 의혹 제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 이름을 그만 거론하자”라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반면 “새로운 증거가 공개된 만큼 진위 여부는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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