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천적' 울산, 4전 4승 정조준...신태용 감독의 믿음 "우리 선수들, 피로 이겨낼 의지·능력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30 20: 03

신태용 울산 HD 감독과 박민서(25)가 상화이 선화전 승리를 다짐했다.
울산은 오는 10월 1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와 맞붙는다.
ACLE 무대 2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17일 홈에서 열렸던 청두 룽청(중국)과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엄원상과 허율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현재 4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울산은 K리그1에선 최근 6경기 무승(3무 3패)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29일 대구FC와 31라운드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백인우가 문전 헤딩골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이후 대구와 공방을 벌였으나 아쉽게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37점으로 수원FC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0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아직 파이널 A와 B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이번 상하이전을 잡아낸다면 내달 5일 열리는 김천 상무전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된다. 울산은 현재 선수단 구성상 이원화가 불가능한 만큼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게다가 울산은 상하이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자랑해왔다. 2020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3-1, 4-1로 승리했고 2024년 원정에서도 2-1로 이겼다. 이번 원정에서 4전 전승을 만들며 최근 부진 흐름을 털어내겠다는 목표다.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과 2000년생 수비수 박민서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신태용 감독은 "리그 끝나자마자 상하이로 이동했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피곤하지만, 그래도 꼭 승리를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민서도 "내일 경기를 통해 남은 리그, ACLE 경기들을 좋은 흐름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단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 신태용 감독은 "피로해 한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럴 의지와 능력이 있다. 내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고, 박민서도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프로라면 그런 상태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귀국하자마자 김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을 이원화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내일 경기 후 바로 귀국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분명 부침이 있다. 하지만 그다음 A매치 기간이 있어 회복 및 전반적으로 추스를 수 있어 길게 보고 운영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서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그는 "(직전 대구전에서) 울산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박민서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선수의 활약이 기대보다 좋았다. 그래서 80분 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내일 또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예고했다.
박민서로서도 중요한 경기다. 커리어 최초로 중국 팀을 상대하는 데다가 두 번째 ACLE 경기다. 그는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다. 심지어 좋은 팀과의 맞대결이다. 국제, 아시아 무대에서 아직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경기이자 기회로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울산 HD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