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동료들이 만들어줬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쓴 손흥민이다. 그는 2021-22시즌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득점왕에 등극했다. 세계최고리그에서 동양인 선수의 첫 득점왕 등극으로 의미가 매우 컸다.
손흥민은 35번의 선발출전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했다. 7차례 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3골 중 페널티킥이 단 한 골도 없었다는 점에서 득점의 순도가 살라보다 높았다.
득점왕이 되는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21골로 살라의 22골에 한 골 뒤져있었다.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손흥민은 강호동이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무릎팍박사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득점왕 이야기가 나오자 손흥민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손흥민은 “경기날 너무 들뜨고 신났다. 살라에 한 골 뒤지고 있었다. 하프타임에 콘테 감독이 우리에게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하셨다. 승리하고 쏘니의 득점왕 도와줘야 한다고 콘테 감독이 말했다. 선수들 눈빛이 변했다. 선수들이 나에게 패스도 하고 계속 줬는데 안됐다. 골대 바로 앞인데 무릎 맞고 나갔다. 그때 마음을 내려놨다. 안되는 날이니까 잘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모우라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있었다. 손흥민은 “2분 뒤에 첫 골을 넣었다. 어시스트가 루카스 모우라다. 혼자 씩씩 대고 있었는데 모우라가 ‘쏜 득점왕 만들어줄게’ 했다. 어시스트를 말도 안되는 패스를 줬는데 딱 넣었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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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진심을 다해 손흥민을 지원했다. 손흥민은 “두번째 골은 프리킥이 났는데 내가 전담키커였다. 프리킥 차러 가는데 애들이 달려오더니 ‘뭐하냐? 들어가라!’고 했다. 전 선수가 다 손흥민이었다. 헤딩도 못하는데 들어갔다. 몸이 공 떨어지는 쪽으로 미리 가 있다. 잡고 터치하고 됐다 하고 ‘탁’ 찼는데 공이 골대 안에 착 감기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뒤에 관중들 소리가 엄청 들렸다. 그 감정은 아직도 못 잊는다”면서 감동에 젖었다.
비록 토트넘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10년 뛴 친정팀을 그리워했다. 손흥민은 “기회가 있다면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영국팬들을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