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스코어! 쏘니 원모어!” 토트넘 동료들이 발벗고 나서 만들어준 손흥민 EPL 득점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10.01 06: 01

토트넘 동료들 도움이 없었다면 손흥민(33, LAFC)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불가능했다. 
손흥민은 강호동이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무릎팍박사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득점왕 이야기가 나오자 손흥민도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선수경력에서 최고 빛난 순간이었다. 
동양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쓴 손흥민이다. 그는 2021-22시즌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득점왕에 등극했다. 세계최고리그에서 동양인 선수의 첫 득점왕 등극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경기날 너무 들뜨고 신났다. 살라에 한 골 뒤지고 있었다. 하프타임에 콘테 감독이 우리에게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하셨다. 승리하고 쏘니의 득점왕 도와줘야 한다고 콘테 감독이 말했다. 선수들 눈빛이 변했다. 선수들이 나에게 패스도 하고 계속 줬는데 안됐다. 골대 바로 앞인데 무릎 맞고 나갔다. 그때 마음을 내려놨다. 안되는 날이니까 잘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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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시즌 손흥민은 35번의 선발출전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했다. 7차례 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3골 중 페널티킥이 단 한 골도 없었다는 점에서 득점의 순도가 살라보다 높았다. 
득점왕이 되는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21골로 살라의 22골에 한 골 뒤져있었다.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뒷이야기가 재밌다. 손흥민은 “2분 뒤에 첫 골을 넣었다. 루카스 모우라가 어시스트를 해줬다. (경기가 안풀려서) 혼자 씩씩 대고 있었는데 모우라가 ‘쏜 득점왕 만들어줄게’ 했다. 말도 안되는 어시스트 패스를 줬는데 딱 넣었다”면서 웃었다. 
두 번째 골도 한편의 드라마였다. 손흥민은 “두번째 골은 프리킥이 났는데 내가 전담키커였다. 프리킥 차러 가는데 애들이 달려오더니 ‘뭐하냐? 들어가라!’고 했다. 전 선수가 다 손흥민이었다. 헤딩도 못하는데 들어갔다. 몸이 공 떨어지는 쪽으로 미리 가 있다. 잡고 터치하고 됐다 하고 ‘탁’ 찼는데 공이 골대 안에 착 감기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뒤에 관중들 소리가 엄청 들렸다. 그 감정은 아직도 못 잊는다”면서 감동에 젖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살라 스코어?”라고 물으면서 득점왕을 의식했다. 공교롭게 같은 시간 경기하던 살라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단독 득점왕이 되려면 한 골 더 넣어 해트트릭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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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내가 23골 넣고 살라도 넣었다. 둘 다 23골이었다. 골리니 골키퍼가 벤치에서 ‘쏘니’ 하고 부르더니 ‘원모어’라고 했다. 감독님인줄 알았다. 너무 귀여웠다”면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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