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3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걸까.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도움 속 미국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무사히 마친 이정후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선배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송성문은 장충고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러오즈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뽑힌 11년차 내야수로,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선보였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88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안타 5위, 출루율 7위(.409), 장타율 9위(.518), 타점 11위에 올랐다.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없었다면 리그 최고 3루수는 그의 차지였다.
송성문은 올해 더 나아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로 활약했다. 안타, 득점 2위, 2루타 3위(37개), 장타율(.530), OPS 6위, 타율 7위, 타점 8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생애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58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정후는 “요즘 (송)성문이 형이 엄청 잘하더라. 너무 잘하다보니 원래 안 하던 행동도 하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형을 엄청 물어봤다. 미국에서 형을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라고 밝혔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다면 29살에 미국 커리어를 열게 된다. 이정후는 “형이 지금 최고의 전성기에 접어든 상태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말 잘 될 거 같다. 미국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기대되고, 형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정후는 송성문을 비롯해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KBO리그 야수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미국 나가는 선수들한테 모두 빠른 공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번에 느낀 건 빠른 공보다 변화구다"라고 운을 뗀 그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변화구가 많이 날아온다. 직구는 빨라도 자꾸 보면 눈에 익는데 변화구는 너무 다르다. 한국에 95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없지 않나. 한국에서는 저게 직구 구속인데 이걸 직구 타이밍에 쳐야할지, 변화구 타이밍에 쳐야할지 고민이 됐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앞으로 한국 타자가 또 미국으로 오게 되면 변화구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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