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홈런→고별행사’ 이제는 ML 도전만 남았다, 송성문 “2년 잘하고 떠나,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01 11: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KBO리그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를 마쳤다. 
송성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0-2로 지고 있는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좌완 선발투수 김건우의 2구 시속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0m가 나왔다. 하지만 키움은 송성문의 홈런에도 3-4로 패해 5연패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송성문을 팬들이 축하하고 추억하는 시간이 있었다. 키움 팬들은 송성문을 응원하면서도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쉬워 하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너무 불확실한 미래라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크지는 않다. 그래도 올해를 마무리하는 경기라는 것이 뜻깊은 것 같다. 최근에 홈에서 시즌을 마친적이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또 홈에서 최종전을 하니까 의미가 크다”고 시즌 최종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구단과 팬들이 준비한 고별 행사를 지켜봤던 송성문은 “너무 축하해줄 일이고 워낙 큰 발자취를 남긴 동생들이어서 멋있었다. 잘될거라고 예상한 후배들이다. 보면서 멋있고 응원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본인이 그러한 축하를 받는 선수가 됐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송성문은 “마지막일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열심히 뛰었다.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팀적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시즌을 보낸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 144경기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을 기록한 송성문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6.84로 코디 폰세(한화, 8.09), 안현민(KT, 7.00)에 이어서 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런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이유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타격 성적만 본다면 내가 월등하게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없겠지만 수비도 많이 좋아졌고 올해 전경기에 출장했다. 주루플레이도 열심히 한 것이 다 반영이 돼서 좋은 수치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느끼면서도 후회없는 시즌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후회가 되는 것은 없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나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크다”고 말한 송성문은 “사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였다가 2년 좋은 시즌을 보내고 팀을 떠날수도 있다는 선택지가 생겨서 팬들에게는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 응원을 받으면서도 내가 그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였나라고 물어봤을 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며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러고 메이저리그에 못가면 흑역사가 하나 생기는 것”이라며 웃은 송성문은 “나름의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후회는 없다. 내년에 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작년과 올해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어디든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다. 비시즌에도 똑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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