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사이영상 ‘0순위’ 에이스가 아니었다. 15.5경기 차를 뒤집히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실패하고 와일드카드로 떨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타릭 스쿠발의 영웅적인 피칭으로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디트로이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첫 경기를 거머쥐었다. 여러모로 디트로이트로서는 악몽 같은 정규시즌이었다. 당연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날 상대였던 클리블랜드와는 7월 9일 기준, 15.5경기 차이까지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가 서서히 자멸하기 시작했다. 이후 7월에만 6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면서 승차를 모두 까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 중순에 다시 한 번 8연패를 당했다.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클리블랜드에 순위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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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클리블랜드에 내주며 시작한 와일드카드 시리즈. 그러나 디트로이트에는 스쿠발이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195⅓이닝 48자책점) 241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던 스쿠발이다. 스쿠발은 이날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스쿠발은 최고 101.2마일(162.9km)에 달하는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렸다. 포심 30개, 슬라이더 27개, 체인지업 23개, 싱커 23개, 커브 4개 등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7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4탈삼진 1실점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95마일 이상의 타구속도를 기록한 하드 히트는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스쿠발은 경기를 지배했다.
14개의 탈삼진은 정규시즌에도 기록하지 못한 개인 커리어 하이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종전 14개 탈삼진은 1972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조 콜먼이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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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발의 완벽투 덕에 디트로이트는 단 2점만 뽑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1회초 1사 후 케리 카펜터가 우전안타를 때려냈고 클리블랜드 우익수 조나단 로드리게스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스펜서 토켈슨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스쿠발은 2회말 1사 후 카일 만자르도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말 앙헬 마르티네스에게 내야안타, 호세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조나단 로드리게스와 카일 만자르도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지만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원 바운드로 크게 튄 타구를 스쿠발이 직접 잡았고 2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뒤집혔다.
1-1 동점의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7회초 라일리 그린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웬실 페레즈는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딜런 딩글러는 삼진을 당했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잭 맥킨스트리가 1루수 방면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2-1로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잡은 뒤 스쿠발은 7회를 ‘KKK’이닝으로 돌려세웠고 8회 1사 후 오스틴 헤지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스티븐 콴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2사 2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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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올라온 윌 베스트가 9회까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솎아냈다. 9회말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즈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3루 동점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윌 베스트가 조지 발레라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카일 만자르도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3루 주자를 삭제시켰다. 결국 C.J. 카이푸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가빈 윌리엄스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수비진에서 나온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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