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완벽한 선발투수인가.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김태형(19)이 희망을 쏘아올리며 2025 시즌을 마쳤다.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성장한 구위를 보여주었다. 2026시즌 선발진의 일원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주었다.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9월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 선발등판했다. 4⅓이닝동안 92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0-5로 패하며 패전을 안았다. 선발투수로 5이닝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숙제도 안은 마지막 등판이었다.
1회 첫 타자 이재현을 6구만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152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디아즈의 50홈런-150타점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김태형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디아즈가 1회말 1사 1,3루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 기록을 완성하고 있다. 2025.09.30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1/202510010957778877_68dc867240c19_1024x.png)
포수 한준수가 일어서며 바깥쪽 높은 볼을 유도했으나 볼에 치기 좋은 가운데 높은 쪽으로 흘러갔고 125m 중월 홈런을 맞았다. 직구를 노리는 디아즈에게 제대로 걸려들었다. 주무기 커브와 포크, 슬라이더가 아닌 직구를 선택한 것이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아쉬운 볼배합이었다.
그러나 다음타석에서 당하지 않았다. 3회말 1사1루에서 디아즈를 다시 상대했다. 슬라이더-슬라이더-슬라이더-포크-포크를 던졌고 마지막은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종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의 각이 일품이었다.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휘어졌다. 5회 한 점을 내주고 등판을 마쳤다.
올해 성적은 8경기 23⅔이닝을 소화하며 3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데뷔 첫 승은 내년으로 미루었다. 선발투수로 5이닝 이상을 끌어갈 수 있는 스태미너도 보였고 마운드 운영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날은 최고 구속을 153km까지 끌어올렸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이용한다면 충분히 퀄리티스타트 능력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아 기대가 높았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선발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잠재력을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경쟁에서 밀렸고 개막도 2군에서 선발수업을 했다. 좀처럼 구위를 찾지 못해 6월에야 콜업을 받아 1군 데뷔를 했다. 기대만큼의 스피드도 구위도 미치지 못해 다시 말소했다.
이후 꾸준한 훈련과 실전을 통해 구속과 구위가 급격히 좋아졌다. 9월 1군에 승격해 최고 152km까지 던지며 완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김태형은 전반기 부진의 이유에 대해 "작년 지명을 받고 훈련을 게을리 했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을 내년 선발진의 일원으로 일찌감치 뽑았다.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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