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을 예고하는 '태풍상사'가 곧 시청자를 찾는다.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나정 감독, 배우 이준호, 김민하가 참석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장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 PIC·트리스튜디오)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다.
이날 이나정 감독은 “’태풍상사’는 97년도 IMF를 이겨내는 '태풍상사' 식구들의 이야기다. 보통 회사나 국가의 어두운 면, 혹은 추억 소환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태풍상사’는 정말 그시대를 살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겨냈는지를 유쾌하고 따뜻한 톤으로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당시 97년도를 진정성 있게 고증하는게 정체성 같아서, 당시 회사분들 사진이나, 상사들을 만나 취재를 했다. 당시 썼던 소품을 구하기 위해 박물관에 가기도 했다. 사무실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게 목적인데, 그러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려했다. 의상도 97년을 조사하다보면, 다시 돌아오는 거 같더라. 그래서 비슷하다, 생각해서, 의외로 요즘 공항 패션이 97년도 태풍이의 모습이기도 하더라. 특별히 신경 쓴건, IMF때 겪은 풍경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실제 찍혔던 사진의 장소에 가서 구현해보려 하고, 로데오, 압구정현대아파트, 을지로를 구현하려 많은 애를 썼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감독은 “이준호 배우님은, 제 생각에 가수로서 k팝의 정점에 이미 섰고. 배우로서도 k드라마에 정점에 충분히 섰다고 생각한다. 양쪽에서 정점에 선 배우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면을 태풍상사로 보여주고 싶다는게, 소박하지만 야망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는데, 태풍이가 맑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멋있어서, 되게 만족하며 편집하고 촬영했다. 김민하 배우님은, 처음 촬영하고 리딩하는 날, 화면에 얼굴이 나오고 대사하는 순간, 그리고 싶었던 시대 공기와 분위기를 소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가장 한국 드라마다운 것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하루아침에 무역회사의 초짜 사장이 된 ‘강태풍’을 연기한다.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 이야기를 담은 게 큰 포인트였다. 몽글몽글하고, 밝고, 희망차고 웃음 나지만, 동시에 짠하고 슬픔이 공조하는.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론칭하게 되고, ‘태풍 상사’를 촬영하게 되고, 모든 스케줄이 동시에 일어나다 보니, 신기하게도 강태풍이라는 인물에 더 집중하고 따라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느껴졌었다. 1부를 보면서도, 올해 제게 있었던 일과 태풍이와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져서, 설명할 수 없는 일체감을 느꼈다. 그런 마음이 들어 애착이 간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증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전했다. 이준호는 “옷을 입기도 하고, 브릿지 머리도 넣고. 실제로 생각한게, 시간이 허락만 한다면 실제로 염색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촬영하다 보면 앞뒤 섞어서 하기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아쉬워서 그렇게 까지는 못했다. 헤어스타일도 의상도 신경을 썼다. 그 외에는 세트나 미술적, 소품적 부분이 워낙 그 시대를 잘 구현하고 있어서. 그 공간 자체가 97년도에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연은) 저에게 정말 큰 도전이라 생각했다. 제가 그리는 캐릭터가 확실히 강태풍이라는 인물이 사회에 있다면. 혹은 내 친구, 형이라면. 있었다면 그 당시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거 같다. 큰 에너지를 받았을거 같다, 라는 캐릭터이길 바랐다. 그리고 캐릭터를 보며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생각한다. 어쩜 저렇게 단순할까 싶을수도 있겠지만, 중요했던 추진력, 재치. 매력같은 것들이 태풍이에게 존재하는 거 같다. 저는 그래서, 열심히 연기했다. 이번에 연기하며 저의 20대에도 이렇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저 역시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당시 태풍이의 마음으로 살았다면, 더 기운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준호가 겪은 97년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낭만과 따뜻함, 정이 넘친 시기였던 거 같다. 사회적 분위기를 피부로 완벽히 느끼진 못했지만, 부모님이 제가 어렸을때부터 맞벌이하셨는데, 아버지께서는 출장 나가시고, 어머니는 소일거리로 부업을 많이 하셨었다.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정과 따뜻함, 뭉치는 힘을 잘 보여주고자 노력하셨었다. 미래는 밝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 분들이었다. 그때는 절체절명의 시기였지만, 최근에도 저희에게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벽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 마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뭉치는 힘 아닐까. 그 저력을 부모님을 보며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힘을 어떻게 작품에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임했다"라고 말했다.
김민하와의 케미도 전했다. 이준호는 "일단 캐릭터만 봐도 성격이 정반대다 보니, 거기서 오는 케미가 확실히 있다. 서로 배역으로 서 있을때, 바라만 보고 있을때도 있는 미묘한 호흡이 있는데, 재미있었다. 그 재미를 느끼고 나서부터는 애드립이 필요하거나, 호흡을 채워보고자 노력할 때. 이런 것들에 대한 재미가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드라마에 다른 매력포인트라 생각한다. 민하 배우님과 촬영할땐, 크게 뭔가를 조율하지 않더라도, 척하면 척. 이라는 호흡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민하는 대충을 모르는 에이스 경리, ‘오미선’을 연기한다. 김민하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때, 따뜻함에 이끌렸다. 또 촬영하면 할 수록, 정말 예쁘다. 한 인물도 빛나지 않은 인물이 없다. 그런 부분들이 멋지다 생각했고, 그만큼 잘 구현해내고 싶던 마음이 컸다"라며 "외적으로 말투, 헤어스타일을 참고했고. 대본에 이미 그 시대에 쓰여진 용어가 있어서,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당시 문화나 시대상을 계속 연구를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내가 미선이었으면 어땠을까. 어떤 말을 했을까, 하는 사적인 것들에도 집중했다. 준호 배우님 처럼, 미술이나 공간이 주는 힘이 커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선이는 사랑이 많고, 엉뚱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꽉 막혀있기도 하다. 통통 튀면서도 차분하기도 하고, 고집도 있는 여러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70년대에 이어 지금 90년대로 왔는데, 이제 30년만 더 오면 된다. 그런 모습들. 여러 시대적인 모습을 얹은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태풍 미선같이 하는 신에서 든 생각이, 이 인물들이 굉장히 일희일비하는데, 그 모습이 예쁘더라. 기쁠 대 기쁘고, 슬플 때 슬픈, 투명하고 솔직한 모습이 예쁜 청춘의 모습이 아닐까 싶더라. 그런 모습이 담겨 있는 게, 매력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하가 기억하는 97년도에 대해서는 "사실 그때는 저는 3살 때라서. 그래서 부모님께도, 친척들에게도 여쭤봤는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그때 정말 힘들었고, 별거 다했지만, 그때가 좋았어’라고 하시더라. 거기서 키포인트를 많이 찾았다. 어둠이 있었으니 희망을 찾을 원동력이 있었고.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상상력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준호와의 케미도 전했다. 그는 "진짜 좋다. 정말 재미있다. 매번 할 때마다 준호 배우님은 항상 열어주고. 예상치 못한 걸 할 때도 서로의 것을 수용하고. 더 재미있는 신들을 자꾸 만들어갔던 거 같다.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의지도 많이 하고. 고민도 같이 하고. 그런 것들이 두꺼워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배우고, 고마웠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준호는 "앞서 1부 시사를 미리 했는데, 미리 한 달을 앞당겨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눈물을 머금고 봤다. 정말 여러 인물이 여러 차원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다. 그런 캐릭터가 한곳에 모여 어떤 삶을 사는지. 빛나는 청춘들이고, 보면서 과거를 생각하실 수도 있고. 또 미래는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길을 제시해 주는 드라마라 감히 생각한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자부하고 싶다"라고 전했고, 김민하는 "잔잔하기도 하고, 엄청난 돌풍이기도 하고, 여러 바람이 안에서 태풍처럼 분다. 그 안에서 여러 인물이 예쁘게 고군분투하며 성장해나간다. 보시고 나서 촉촉한 시간이 생길 거라 믿고 있다. 사실 정말 재미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태풍상사’는 ‘폭군의 셰프’ 후속으로 오는 10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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